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고지가 눈앞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7일 고척 넥센전에서 짜릿한 5-3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상대 선발투수 브리검에 2점으로 묶였지만 8회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박헌도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최준석(2루타)-이대호가 연속 적시타로 쐐기를 박은 것. 조정훈-이명우-박진형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경기 후반 넥센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승리를 완성 지었다. 이명우는 시즌 첫 승, 박진형은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최근 12경기 10승 2패의 무서운 상승세다. 지난 4~6일 사직 넥센 3연전을 스윕하며 가을을 향한 불씨를 살린 뒤 kt 2연전을 모두 잡았고, 마산-대구 원정을 2승 2패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홈에서 상승세의 두산을 제압, 기세를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 들어 역전승이 많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분위기를 만든 결과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제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넥센과는 불과 0.5경기 차이다. 18일 고척에서 넥센과의 시즌 13번째 맞대결이 예고돼 있어 자력으로 5위 도약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시즌이 32경기나 남아 있어 중위권 싸움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추격자와 지키는 자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아울러, LG가 넥센과 승차 없는 4위에 위치, 결과에 따라 4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가 최근 5위에 올랐던 건 지난 5월 28일이다. 이후 5월 30일 삼성전 승리로 4위까지 도약했지만 5월 31일 삼성전에서 다시 패배, 6위로 떨어졌고 세 달 가까이 중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이날 롯데가 넥센에 승리를 거둔다면 무려 82일만의 5위 도약이다. 길었던 추격의 보상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는 이날 개인 통산 100승에 빛나는 베테랑 송승준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최근 등판이었던 12일 삼성전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6일 넥센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기억이 있다. 더불어, 전날 조정훈-이명우-박진형의 새로운 조합이 뒷문을 지켜 손승락, 배장호 등이 체력을 비축했다. 타선에서도 최근 이대호, 최준석, 손아섭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힘을 내며 최근 무서운 뒷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 감독은 최근 “우린 여유 있는 팀이 아니다. 매 경기를 승부처로 보고 1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간절함을 드러냈다. 베테랑 투수 이명우 역시 전날 시즌 첫 승을 거두고 “나를 포함해 불펜 투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어필했다. 롯데 선수단의 이러한 단합력이 82일만의 5위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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