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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장동건이 신비주의를 한 꺼풀 벗겨내고 친숙하게 다가왔다.
장동건은 최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관련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0년대를 풍미한 최고의 톱스타로서 대중과 거리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젠 "잘생김을 인정한다"라며 너스레를 떠는 유머까지 장착, 달라진 장동건이었다.
"늘 빠지지 않고 외모에 관한 질문을 들어서 겸손하게 답해왔어요. 그게 정말 진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뻔한 대답을 계속 하니까 저조차도 질리더라고요(웃음). "
일부러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것도 아니라고. 그는 "성격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부담스러웠다"라고 털어놨다.
"신비주의? 아니에요. 제 성격이 내성적이라서요. 그래서 예전에 고소영 씨와 열애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편하게 못 다녔어요. 소영 씨는 원래 그런 거에 개의치 않으면서 살았던 성격이고요. 저는 안 하던 걸 하려니까 어렵더라고요. 심지어 발표 후 공개 데이트 연습도 했어요. 제가 손잡고 동네 한 바퀴 걸어보자고 그랬죠. 하하. 지금은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하기 때문에 많이 변화됐죠. 나이가 든 영향일 수도 있고요. 풀어져도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직접 자녀들을 데리고 키즈카페도 방문한다고 한다. 장동건은 "처음엔 키즈카페 가는 게 무척 힘들었다"라며 "다니다 보니까 아무것도 아니더라. 사람들이 알아보면 반갑게 인사한다. 아기 엄마가 주로 가는데 나도 가끔 간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이냐"라는 물음엔 "좋은 아빠인 거 같다"라고 자신 있게 자평했다.
"아이들을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 마음이 제 아들과 딸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믿어요. 최대한 시간을 같이 보내려고 노력해요. 아무 일정이 없을 때는 운동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요즘은 애들 방학 기간이라서 거의 집에만 있어요. 친구들 만날 일 있으면 애들 잘 때쯤에 나가죠. 늦어도 새벽 1시쯤 귀가하고요. 이제 아내에게 혼나고 할 시기는 지났죠. 하하. 통금 시간이 없어도 늦게까지는 못 놀겠어요."
고소영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의 결혼 생활과 큰 차이 없다. 아이 키우는 얘기는 다 똑같지 않느냐"라고 전했다.
얼마 전 화제를 모은 고소영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받아치기도 했다. 앞서 고소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장동건)은 빵 하나를 사도 크림빵 같은 걸 사 온다"라며 "이상한 걸 비싸게 사는 능력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장동건은 "남자와 여자는 구분이 돼 있는 거 같다. 나는 한다고 하는데 그런다"라며 "크림빵 맛있지 않나요? 저는 단팥빵과 크림빵이 가장 맛있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배우로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사연도 고백했다.
"작품의 흥행이 부진하고 그런 차원을 떠나서 연기에 흥미가 떨어진 적이 있었어요. 놓아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죠. 이게 매너리즘인가 고민도 해보고, 다른 영화 감상도 안 하게 되는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에게 나르시시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전 전혀 없었어요. 저에 대한 애정이 없었죠. 외모도 그렇고 나한테 매력을 못 느꼈어요. 그러니까 연기할 때 신이 안 나더라고요."
무려 3~4년 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영화 '7년의 밤' 덕분이었다고. 장동건은 "'7년의 밤'을 촬영하면서 다시 자신감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고생스럽게 작업하긴 했지만 옛날의 연기할 때의 설렘이 찾아왔다"라고 밝혔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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