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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제가 다이어트 한 걸로 검색어 1위 할 줄은 몰랐어요."
배우 이태임은 이슈가 많은 스타다. "공인으로서 어느 정도 불편함은 당연한 것"이라고 의연하게 말하는 그녀이지만, 때로는 오해와 악플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태임은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공백기 동안 느꼈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쉬고 있을 때, '학교에 몰두를 하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의 시선이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아무도 저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제가 먼저 불편해하는 거였죠. 그러면서 지금 공부를 할 때가 아니라 정신을 추스를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이후로 부모님 곁에 있으면서 힐링도 하고, 해인사에 찾아가서 절을 하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정말 진지하게 이걸(연기)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공백기 배우의 삶을 포기할 고민도 했다고 털어놓은 이태임. 하지만 그녀의 생각을 돌려놓은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였다. 이태임의 인터뷰는 그 누구의 이야기보다 솔직했다.
"여배우로서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제 사람들이 나의 '로맨스 연기를 어떻게 보겠냐?'라는 걱정이었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제가 얼굴이 알려진 상태인데, 어디 가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더라고요. 저희 집의 형편이 좋은 건 아니거든요. 제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니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 때문이었어요. 지금은 정말 많이 치유가 됐고요. 특히 '품위있는 그녀'를 하면서 많은 것을 잊을 수 있었어요. '이제 배우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 안 좋은 일을 겪으면서 '이제는 어떤 역할이 들어와도 다 해야지. 단역이면 어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때 만난 작품이었어요.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라고 말하는 이유가 힐링이었고, 재기의 발판이 된 작품이기 때문에 그래요. 부모님도 좋아하시죠."
활동재개 후 조금은 이색적인 이슈도 있었다. 혹독한 다이어트 이후 이태임의 건강에 대한 팬들의 우려였다. 그녀는 "동료, 가족, 회사 사람들 다 걱정을 너무 많이 했다. 검색어 1위를 했을 때, '내가 다이어트를 하는 게 뭐라고 검색어 1위를 하나' 싶더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다이어트로 이슈가 됐을 때, 제 몸에도 후유증이 왔어요. 빈혈이 오고, 어지럽고…. 그 때 제 스스로도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극심한 다이어트를 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후유증이었어요. 그 때부터 다시 살을 찌웠어요. 사람들의 반응 때문도 있지만, 제 건강을 위해서였죠. 지금은 건강이 너무 좋고요.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했던 것은 (복귀 이후) 새롭게 시작하면서, 새로운 것을 해내고 싶었어요. 목표 몸무게를 정해놨었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고, 또 화가 역할이니까 외모적으로도 여성스러워지고 싶었어요. 목표 몸무게요? 제가 키가 170cm인데, 46kg가 목표였죠. 제 스무 살 때 몸무게거든요. 그래서 목표로 잡았는데 해보니까 너무 과하더라고요. 앞으로 다시는 그런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제 인생에 없어요.(웃음)"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이태임은 배우로 한 걸음 더 성장했다. '예쁨'을 내려놓는 노력 끝에 그녀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태임은 이렇게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제 인생이 바뀔 것 같거든요. 정말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멋있는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잖아요. 송강호 선배님처럼. 이번 '택시운전사'를 보면서도 제 눈에는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 번 배우가 됐으면 그런 배우가 되려고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제 스스로도 계속 '갈 길이 멀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눈을 반짝이는 이태임. 그녀가 바라는 다음 작품 속 이태임은 어떤 모습일까? 오랜 시간 그녀를 수식하는 말이었던 '섹시 이미지'를 이젠 탈피하고 싶지 않을까?
"배우들은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아직 섹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게서 발견하는 매력이 그것이라면 아직은 그게 좋거든요. 다만 탈피는 아니지만 그러면서 새로운 캐릭터도 찾고 싶어요. 섹시한 역할이 들어온다면 그것도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다만 그러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죠. 다음 역할이요? 아직 모르겠지만 정말 잔인한 악역이라면 하고 싶기도 해요. 예를 들면 장희빈 같은 극도의 악녀요. 그 표독스러움이 곧 잔인함이잖아요."
이태임의 인터뷰는 줄 곳 거침없었고, 또 솔직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뒤 그녀는 힘든 시기 자신을 지켜준 팬들을 향한 마음을 덧붙였다.
"응원을 해주는 분이 많았어요. 팬들이 '힘을 내라', '연기를 다시 하고, 좋은 모습 보여달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죠. 사실 수많은 악플이 있었어요. 루머도 있었고, 입에 담지 못할 말도 있었죠. 그런데 소수의 팬이지만 그렇게 응원을 해주니 제겐 큰 힘이 됐어요."
[이태임. 사진 = 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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