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2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호랑이를 또 잡았다. 롯데는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4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롯데는 최근 3연승, KIA전 5연승을 달리며 4위(61승 2무 54패)를 유지했다. 선두 KIA와의 후반기 3연전에 이어 2연전까지 모두 따낸 의미 있었던 순간.
광주 원정 승리 뒤에는 막강 듀오로 재변신한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의 활약이 컸다. 린드블럼은 22일 선발 등판해 6회까지 노히트를 기록, 8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고, 레일리는 다음날(23일) 6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바통을 이었다. 시즌 9승. 두 선수의 견고함은 팀 타율 1위(.303) KIA 타선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롯데는 최근 이른바 ‘진격의 거인’ 모드로 매 경기를 치르고 있다. 롯데의 8월 20경기 성적은 무려 14승 6패(승률 .700). 상승세의 두산, 5위 경쟁팀 넥센, 리드 선두 KIA 등을 만나 5연승을 두 번이나 만들어냈다. 롯데는 어느덧 추격의 팀에서 지키는 팀으로 변모했다.
롯데의 이러한 상승세 속에 외인 원투 펀치의 재구축이 눈에 띈다. 롯데는 레일리의 꾸준한 활약과 린드블럼의 복귀에 10개 구단 모두가 지향하는 강력한 선발 야구를 펼치고 있다.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 등 기존의 토종 자원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
먼저 딸의 건강으로 한국을 떠났던 린드블럼은 지난달 13일 닉 애디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복귀해 최근 에이스의 향기를 풍긴다. 7월 22일 복귀전을 포함 첫 3경기서 감각을 조율한 뒤 10일 NC전(7이닝 1실점), 16일 두산전(7이닝 2실점), 22일 KIA전(8이닝 1실점)으로 흐름을 탄 것. 롯데가 당초 원했던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레일리는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시즌 성적은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84로 10승을 눈앞에 둔 상황이며, 레일리가 나선 최근 11경기서 롯데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7월 5경기 평균자책점 1.93, 8월 4경기 2.42로 상당한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레일리가 승운은 없지만 최근 그가 나왔던 경기서 팀은 모두 승리했다. 꾸준함의 결과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2년 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첫 시즌 활약은 강렬했다. 린드블럼은 32경기 210이닝을 소화,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남기며 리그 이닝 1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고, 레일리 역시 31경기 179⅓이닝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로 2선발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당시 듀오의 24승은 팀 승리(66승)의 30%를 넘는 수치. 그러나 롯데는 리그 8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전망이다. 2년 전 선발진에는 송승준 이외에 이렇다 할 전력이 없었지만 이젠 송승준을 포함 박세웅, 김원중이라는 든든한 토종 자원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아울러, 빅보이 이대호가 돌아왔고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전성기 못지않은 투구를 펼친다. 박진형, 이명우, 조정훈, 배장호 등 필승조까지 구축된 상황.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완벽한 전력이 구축된 롯데다. 올해는 외인 듀오가 2년 전의 아쉬움을 털고 가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쉬 린드블럼(좌)과 브룩스 레일리(첫 번째), 린드블럼(두 번째), 레일리(세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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