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해' 종영②] 열연 또 열연, 연기대상 '아이해' 파티 될까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아버지가 이상해’가 벌써부터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트로피 잭팟을 터뜨리는 건 아닌지 기대케 했다.

27일 오후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모든 캐릭터들이 꽃길을 걷는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려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아버지가 이상해’가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전폭적 사랑과 지지를 받은 데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잘 쓰인 대본과 이를 세심하게 표현해 낸 연출력도 한몫했지만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연기 구멍’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배우들의 호연들이 모이고 모여 ‘아버지가 이상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제 몫을 충실히 해내는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제대로 느끼게 했다.

이들 중 투톱이라 부를 만 한 인물이 바로 김영철과 이유리. 변한수 역을 맡은 김영철은 찰나의 눈빛 속에도 자신의 연기내공을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오버하지 않지만 진심만큼은 넘쳐흘렀던 눈물 연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미어지게 했고,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시청자의 마음까지 온기로 물들였다. 이유리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똑부러지는 모습으로 막힌 속을 뻥 뚫어줬다. 때로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유쾌함을 책임졌고, 때로는 폭발하는 감정신으로 울컥함을 선사했다. 두 사람 모두 절정의 완급 조절로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 올해 연기대상에서 어떠한 트로피를 품에 쥘지 궁금증을 안겼다.

김해숙도 빼놓을 수 없다. 김영철이 절제된 연기로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면, 이를 더욱 가슴 아프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인물이 바로 김해숙이다. 변한수의 아내 나영실 역을 맡은 김해숙은 ‘아버지가 이상해’ 시청자들이 극 중 감정의 농도를 더 짙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가 있었기에 변한수의 스토리가 더욱 애절하게 다가왔으며, 변 씨네 가족들이 더 화목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변한수의 든든한 버팀목이 나영실이었듯, 한발자국 뒤에서 ‘아버지가 이상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인물이 김해숙이었다.

이준은 배우로서 그가 얼마나 뛰어난 인재인지를 재증명했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로 배우로서 호평 받고 드라마 ‘갑동이’에서 소름 끼치는 연기로 주목받았던 이준은 ‘아버지가 이상해’로 만개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정통한 배우도 어렵다는 ‘발연기’부터 폭발하는 감정, 달달한 멜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이며 이준이라는 배우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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