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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가 원작 소설에서 막 튀어나온 연쇄살인범 김병수로 완벽히 분했다.
2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언론시사회에는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원신연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공개된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설경구는 17년 전 연이은 살인을 멈추고 알츠하이머에 걸린 김병수 역으로 분했다. 허망한 눈빛과 부스스한 흰머리, 그동안의 인생 여정이 잘 드러나는 얼굴의 주름과 목소리는 설경구의 또 다른 연기변신이자, 소설 원작 속 김병수의 모습이었다.
원신연 감독은 "원작에서 태주는 본질이 없었다. 아무래도 영화는 메인을 담당하는 2, 3개의 축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민태주라는 캐릭터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 모습 자체가 김병수라는 캐릭터의 자아일수도, 과거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살을 붙일 수밖에 없었다. 정교하게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기여서인지 잘 경험해보지 못하는 거였다. 체험기를 들을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상상과 감독님과 상의해서 만들어갔다"라며 "나에게 김병수라는 역할이 큰 산이었다. 알츠하이머라는 것을 간접경험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되게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소설에서 단연 빛나는 것은 살인자인 김병수가 기억하려는 일기 속 문체다. 그는 담담하면서도 섬뜩한 문체로 과거를 기억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대비한다. 원신연 감독은 해당 문체가 병수의 내레이션으로 영화 상에서 그려지는 것에 대해 "극의 설명을 위한 내레이션은 아니다. 보통의 내레이션 형태로 쓰이진 않았고, 병수가 써내려가는 일기다. 그래서 자유롭게 구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원신연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다.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그 자체가 소설이어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김병수를 응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캐릭터로 깊이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영화같은 경우에는 내가 따라가고 있는 저 캐릭터를 적어도 응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연쇄살인범인데도 불구하고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오는 9월 7일 개봉 예정.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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