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파의 합류로 26명 완전체가 됐다. 이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이제 그들에겐 60시간이 주어졌다.
시계추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파주NFC에서 해외파가 모두 모인 가운데 완전체로 첫 훈련을 실시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오전 개인 재활 훈련 후 숙소로 돌아갔고 나머지 25명이 2시간 가까이 정상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은 취재진에게 초반 15분만 공개된 후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란전에 모든 걸 건 신태용 감독은 최대한 전력을 숨기면서 상대를 공략한 전술 담금질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조기 소집으로 일주일전부터 파주에서 합숙을 시작했지만, 해외파까지 완전체가 모인 건 이날이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제서야 완전체가 됐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60시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기존 국내파와 해외파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은 “현재로선 누가 최종 23명에 간다고 말할 수 없다. 선발은 경기 당일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전력을 꼭꼭 숨겼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손흥민과 황희찬의 몸 상태다. 최근 오른팔 골절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은 지난 주말 번리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에 첫 선발 출전해 70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으로 정상 컨디션임을 알렸다.
황희찬은 무릎 이상으로 주말 경기를 결장했다. 다행히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벼운 통증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컨디션에 따라 이란전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황희찬도 “경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판단은 감독의 몫”이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이란전 출전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6일 예상보다 일찍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아직까지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개인 훈련 뒤 실내에서 휴식을 취했다. 사실상 최종 23인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 새 판 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극단적인 상황에선 손흥민과 황희찬의 선발 제외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기성용의 대체자로는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한 구자철이 유력하다. 구자철은 “어렸을 때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를 많이 봤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억이 많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전방에는 38세 공격수 이동국이 유력하다. 이란 등 중동팀에 강한 이동국은 조기 소집부터 파주에 입소해 꾸준히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팀 원간의 패턴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지난 주말 수원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도 1-2로 졌지만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패턴 플레이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60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빠른 판단과 효과적인 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선수단 컨디션을 극대화하고, 이란 수비를 깨트릴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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