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이란 수비 격파, 신태용호는 가능?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행의 분수령이 될 이란전을 치른다.

한국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4승1무3패(승점 13점)의 성적으로 불안한 조 2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이란에 승리를 거둬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최종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란전에서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얻을 경우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최악의 경우를 맞이할 수도 있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수비에만 집중할 수 없는 이유다.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이란의 강점은 안정적인 수비에 있다. 최종예선에서 6승2무를 기록 중인 이란은 8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마쳤다. 또한 이란을 상대로 4연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란전에서 무득점을 거듭했고 최근 4경기에서 모두 0-1로 패했다.

지난 2011년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이란에 이기지 못했던 한국은 4연패를 당한 4경기 모두 비슷한 패턴을 반복했다. 이란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상대 속공에 무너지며 결승골을 내줬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이란전에선 공격을 추구하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내려놓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공격을 가다듬는데도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21일 조기소집된 대표팀은 미디어에 공개된 훈련에서 수비 조직력 완성 뿐만 아니라 탈압박을 통한 공격전개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김신욱(전북) 이근호(강원) 남태희(알두하일) 같은 공격진 선수들은 원터치 패스를 활용한 침투에 이은 슈팅 훈련을 반복하며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지난해 이란 원정경기에서 중앙선 부근부터 적극적인 대인방어를 펼친 이란에 고전하며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힘과 체격조건이 좋은 조직적인 이란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선 선수 개개인의 볼소유 시간을 최소화하는 빠른 공격 전개가 해법이 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이란전 선발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어려움이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우리가 선제골을 넣어 이란이 침대축구 없이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경기다. 수비를 먼저 안정적으로 하면서 우리는 원하는 경기로 골을 넣어야 한다. 수비 조직 훈련을 하면서 공격 훈련도 진행했다. 의외로 이란을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적장 케이로스 감독은 4번의 한국전에서 모두 이란의 이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또한 이란을 아시아에서 가장 수비력이 강한 팀으로 조련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의 최종예선 무실점 행진에 대해 "한국은 홈 4경기에서 9골을 넣은 공격력을 보유했다. 하지만 실점도 많다"며 "한국은 내일 경기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뛸 것이다. 우리도 기록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뛸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고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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