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월 순위다툼 구도를 바꿀 수 있다.
선두 KIA와 2위 두산이 31일~내달 1일 광주에서 운명의 2연전을 갖는다. 이번 2연전은 말 그대로 2경기다. 그러나 시즌 초, 중반의 2경기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9월 선두권과 중상위권의 순위다툼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일단 선두다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IA와 두산은 31일 오전 현재 2.5경기 차다. 30일 KIA가 대구 삼성전을 잡는 동시에 두산이 잠실 롯데전서 졌다. 후반기 들어 두산이 맹렬히 KIA를 쫓았다. 모처럼 KIA가 한 걸음 달아났다.
KIA나 두산이 2연전을 싹쓸이 할 경우 선두권 구도가 완전히 바뀐다. KIA가 4.5경기 차로 달아나면 상당한 안정감을 갖고 본격적인 9월 일정을 맞이할 수 있다. 30경기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서 2.5경기와 4.5경기의 차이는 매우 크다.
두산이 2연전을 쓸어 담으면 9월 선두다툼은 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단 0.5경기차. 사실상 KIA와 두산이 선두를 놓고 1개월짜리 단기레이스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두산이 대역전 우승을 노린다면 이번 2연전을 모두 잡아야 한다.
1승1패를 해도 웃는 건 KIA다. 그대로 두산과의 2.5경기 차이를 안고 본격적인 9월 일정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번 2연전을 마치면 두 팀의 맞대결은 단 1경기. 두산이 승차를 확실히 좁힐 기회가 거의 없다는 의미.
더구나 KIA는 두산보다 3경기를 덜 치렀다. 그 3경기가 시즌 막판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다. KIA의 페이스가 좋지 않을 경우 두산보다 덜 치른 3경기가 오히려 KIA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바닥을 찍은 투타 페이스가 9월에 올라간다면 두산보다 덜 치른 3경기가 이점이 될 수 있다. 즉, 두산이 아무리 KIA를 많이 추격했다고 해도 우승레이스는 여전히 KIA에 유리한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2연전이 3~4위 NC와 롯데에도 일정 수준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NC는 사실상 3위 지키기에 돌입했다. 두산에 3경기 뒤진 상황. 그러나 완전히 2위를 포기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9월 일정이 남아있다. 섣불리 2위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두산이 KIA와의 2연전서 재미를 보지 못하면 NC로선 그만큼 9월 시작과 함께 2위 도전의 가능성이 열린다. 반면 두산이 2연승을 거둘 경우 NC는 9월 시작과 함께 3위 방어로 목표를 완전히 수정할 수도 있다.
물론 NC는 이날부터 시작하는 4위 롯데와의 부산 2연전이 더욱 중요하다. 2경기를 모두 내줄 경우 3위 다툼도 잔여 1개월 동안 알 수 없는 흐름이 될 수도 있다. 4위 롯데로선 시즌 막판 3위 도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중요한 2연전이다.
롯데는 기본적으로 넥센, LG, SK의 사정권을 벗어나는 게 목표다. 그런 다음 상황에 따라 NC를 압박해볼 수도 있다. 두산이 이번 KIA와의 2연전을 통해 NC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면 오히려 NC가 롯데의 추격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다시 KIA와 두산의 2연전으로 돌아오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 KIA는 6연패 탈출 이후 서서히 회복세다. 두산은 6연승을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전력 짜임새는 KIA 이상이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 KIA는 팻딘과 임시선발이 나설 차례다. 22일 광주 롯데전, 27일 창원 NC전에 등판했던 양현종이 두 차례 연속 나흘만 쉬고 내달 1일 두산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KIA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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