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후반기 잘 나가는 롯데가 행운까지 얻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후반기 순위 판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후반기를 5위에 2경기 뒤진 7위로 출발했지만 42경기 28승 1무 13패(승률 .683)의 무서운 상승세로 5위를 넘어 4위까지 도달했다. 5위 넥센과는 4경기 차에 3위 NC와 불과 2경기 차이다. 롯데는 어느덧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팀이 돼버렸다.
이러한 상승세에는 선발 마운드의 안정화가 가장 큰 힘으로 작용했다. 조쉬 린드블럼의 컴백과 함께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박세웅-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5선발 로테이션이 꾸려진 것. 후반기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89로 단연 리그 1위이며, 승리(17승)와 소화 이닝(247⅔이닝) 역시 선두다. 조원우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원체 잘 던져줘 안정적인 경기 운용이 가능하다”라고 웃는다.
그런 가운데 선발진의 핵심 자원인 레일리 아내의 출산 소식이 들려왔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롯데 구단은 레일리의 첫 출산에 휴가를 주기로 했고, 레일리는 지난 4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딸의 탄생을 보고 오는 9일 귀국할 예정. 레일리가 지난 3일 일요일 경기 소화 후 귀국해 공백은 단 한 차례밖에 생기지 않지만, 어쨌든 에이스의 공백은 팀 입장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결국 조 감독은 지난 6일 인천 SK 경기에 앞서 좌완 불펜자원 김유영을 레일리의 자리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당초 로테이션은 박세웅-김원중-린드블럼-송승준 순이지만 조 감독은 최근 페이스가 주춤한 린드블럼에게 하루 휴식을 부여, 김유영을 8일, 린드블럼을 9일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계획을 발표한지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김용희 경기감독관이 우천 취소를 선언했다. 다시 롯데의 대체 선발 플랜에 이목이 집중됐고, 조 감독은 대체 선발 없이 기존 투수들의 등판을 하루씩 미룬다는 뜻을 전했다. 우천으로 인해 에이스의 공백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원 계획대로 7~8일 사직 삼성전은 박세웅, 김원중 두 영건이, 9~10일 수원 kt전은 린드블럼과 송승준이 책임진다. 레일리는 9일 귀국해 이틀 간 휴식한 뒤 12일 잠실 LG전에 나선다.
롯데는 시즌 종료까지 1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직 LG, KIA, SK 등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이 남아 4위를 안심하긴 이른 상황. 특히 지난 5일 SK전 2-6 패배로 최근 5연승 상승세가 잠시 끊겼다. 이런 상황에서 레일리마저 자리를 비워 한 차례 고비가 찾아올 수도 있었지만 하늘이 롯데를 도왔다. 후반기 잘 나가는 롯데가 행운까지 얻으며 5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첫 번째), 브룩스 레일리(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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