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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원성공주(장영남)의 죽음이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 연출 김상협)에서는 원성공주가 충격적인 현실에 정신을 놓고 급기야 삶을 마감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원성공주는 속내를 읽기 힘든 계산적인 인물로 세자 왕원(임시완)과 왕린(홍종현), 충렬왕(정보석), 은산(윤아) 등 주변인물을 조련하다시피 했던 '폭주의 아이콘'이었다.
눈을 부릅 뜨는 모습부터 뼈아픈 말을 뱉어내는 목소리 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아우라까지 살벌한 카리스마가 장착된 캐릭터로 '왕은 사랑한다'의 대표 신스틸러로 통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우라 가득했던 원성공주가 벙어리가 된 듯 말을 잃고, 눈이 먼 듯 초점을 잃고, 기운이 다한 듯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까지 잃은 이상징후를 엿보였다. 이는 예상했으나 막지 못했던 현실이 연속된 것에 대한 충격 탓이었다.
먼저 원성공주는 세자의 오랜 벗이지만 끊임없이 의심을 거두지 않았던 린(홍종현)의 배신에 놀랐다. 왕이자 부군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은 스스로를 무너뜨리기에 이르렀다
특히 칼을 쥔 군사를 데리고 주상전하의 처소에 들어왔다며 역모라 말하는 송인의 계략에 말려들어 오른팔까지 잃었다.
거침없이 몰아치는 연기부터 숨을 죽이게 한 부동의 연기까지 캐릭터를 가지고 노는 장영남의 연기력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안겼다.
이른바 '알고도 당한 연기 내공'에 시청자들은 "이대로 원성공주를 보내기 아쉽다" "이제야 원성공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는데 너무 슬프다" 등 호평 일색의 반응을 보냈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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