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양팀에게 만루 찬스는 나란히 주어졌다. 여기서 양팀의 '가을야구 클래스'가 드러났다.
NC와 롯데의 마지막 승부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2승 2패로 맞선 양팀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섰다.
4회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롯데 박세웅과 NC 에릭 해커, 두 선발투수의 호투로 0-0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양팀의 '가을야구 클래스'는 5회에 나타났다. NC는 박민우와 나성범의 연속 출루로 박세웅을 흔들었다. 재비어 스크럭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NC는 모창민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엔 이호준. NC는 이날 '공격형 라인업'을 들고 나왔는데 박석민이 담 증세를 보이면서 모창민을 3루수로 기용하고 이호준을 지명타자로 집어 넣었다.
노련한 이호준은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권희동의 3루 땅볼로 홈으로 뛰던 스크럭스가 포스 아웃됐지만 사실 이 타구를 3루수 신본기가 잘 처리했다면 더블 플레이도 가능했다. 양팀의 클래스 차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역시 가을야구 베테랑인 손시헌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러자 롯데는 스스로 흔들렸다. 김태군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 또 한번 만루 찬스를 잡았고 김준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NC가 또 1점을 추가했다. 이것도 모자라 박민우와 나성범이 연속 적시타를 날려 7-0까지 달아났다.
NC는 올해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팀이다. 지난 해엔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선 경험은 승부처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반면 롯데는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정규시즌 순위는 NC보다 높았지만 큰 경기 경험에서는 NC가 앞선 것이 사실이었다.
롯데 역시 5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4차전의 히어로' 손아섭은 투수 땅볼에 그쳐 3루주자의 득점이 무산됐고 최준석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1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가을야구 클래스' 만큼은 NC가 더 강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1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NC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에서 안타를 허용한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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