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내년에도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데이비드 허프(33)의 잔류는 LG 트윈스의 지상과제라 할 수 있다.
허프는 올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2.38을 남겼다. 19경기에서 124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누가 봐도 LG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야 했지만 시범경기 기간에 무릎 부상을 입었고 시즌 중 복귀 후엔 예상치 못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허프의 기량 만큼은 이미 검증이 끝난지 오래다. 허프가 6승 밖에 챙기지 못한 것은 부상 여파도 있으나 호투를 하고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기도 꽤 있었다. 완투도 두 차례 해낼 만큼 긴 이닝을 던질 줄 아는 투수로 큰 경기에서도 강한 '빅 게임 피처'이기도 하다.
LG 역시 허프를 '검증된 선수'로 규정하고 있으며 따라서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허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재계약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구단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LG와 허프가 쉽게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LG가 허프에게 삭감안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LG는 허프가 부상으로 인해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점을 감안, 올해 허프에게 안겼던 보장 금액 140만 달러보다 못한 수준의 몸값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허프가 LG를 떠날 가능성도 있을까.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에서는 지난 1일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허프에게 관심이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무리투수를 맡길 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 있었다.
어쩌면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LG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 허프 역시 LG에 잔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으나 삭감을 제시 받으면서 쉽게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과연 LG와 허프가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
[데이비드 허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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