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 김도훈 감독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

[마이데일리 = 울산 김종국 기자]울산의 사상 첫 FA컵 우승을 이끈 김도훈 감독이 선수단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울산은 3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부산과 득점없이 비겼다. 지난 원정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울산은 통합전적에서 앞서며 사상 첫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김도훈 감독은 결승전을 마친 후 "많은 팬들이 원했던 우승을 하게 됐고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사실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 나를 과감하게 선택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시즌을 치르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나를 따라준 선수단에게 감사드린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있지만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뒤에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도훈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상대팀 부산을 칭찬하고 싶다. 위협적이었고 공격적인 모습이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잘 막아줬다. 많은 팬들이 원했던 우승을 하게 됐고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사실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 나를 과감하게 선택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시즌을 치르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나를 따라준 선수단에게 감사드린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있지만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뒤에서 열심히 노력했다. 실패를 할 수도 있지만 실패가 좋은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까지 한마음이었다. 감독으로서 정말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 감사드릴 분들이 너무 많다. 숙소에 계시면서 선수들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너무 힘이 됐다. 선수들이 준비하는데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될까봐 열심히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는 내가 잘했기 보단 선수들이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텼다. 우리가 간간히 찬스를 만들었지만 수비적인 부분이 좋아 실점하지 않았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별을 달게 되어 기쁘다."

-프로에서 첫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것에 대한 소감은.

"많이 배우고 있다. 실패와 성공을 계속해야 한다. 실패는 우리가 앞으로 나가는데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항상 도전할 것이다. 인천에서 시작했을 때 부터 롤러코스터를 탔다. 팀에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고 좋았던 부분과 안좋았던 부분이 있었다. 매 경기 많이 배우고 있다. 이런 경험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울산에서 이번 우승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도전하겠다."

-울산 감독 첫 해에 울산의 창단 첫 FA컵 우승을 이끈 비결은.

"운도 따랐다. 대진도 그랬다. 목표의식이 뚜렸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후에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었지만 FA컵에 집중했다. 어려운 시기에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 덕분이었다."

-AFC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올해 가장 긴 시즌을 치른 팀이 울산인데.

"감독으로 처음 참가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힘들기도 했다. 선수단을 만들기도 전에 그런 상황이 발생해 가혹하기도 했다. 내가 실패했는데 또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러움이 있었다. 전남과 가시마에게 대패했을 때 크게 한방 먹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의 태도를 보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올해 시상식에 가지 못했고 대표팀 선수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3위권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힘든 상황을 잘 극복했다. 대표팀 경기를 관람한 것도 선수들 분위기를 잡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내년에도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는데.

"우승을 통해 티켓을 얻었지만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면 똑같이 힘든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면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번 경험했고 그런 경험을 통해 참가에 의의를 두지 말고 한국을 대표해서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인천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왔는데. 올시즌을 마쳤는데 계획은.

"독일에서 봤던 한가지는 간격유지였다. 라인을 올리거나 내리지 않고 공수 간격이 좁았을 때는 경기력이 좋았다. 간격을 유지하는 것을 선수들이 선수들이 잘해줬다.

바쁘다. 베트남에서 친선경기도 치러야 한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나면 해외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는 힘들 것 같다."

-1년 동안 가장 많은 발전을 보인 선수는.

"바람직한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나섰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발전한 선수들이 많다. 발전해야 할 선수들도 많다.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들도 많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잘했고 열심히 해줬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