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태형 감독님은 판단력, 결단력이 대단한 분이다."
많은 야구관계자가 두산 김태형 감독을 두고 카리스마와 결단력, 사람을 품는 따뜻함을 얘기한다.소속을 떠나 김 감독을 잘 따르는 후배 야구인이 적지 않다. 2017시즌 직후 한화가 한용덕 감독, 강인권, 전형도 코치를 데려갔지만, 두산의 코칭스태프 보강은 그렇게 어렵게 보이지 않았다.
조인성, 정재훈, 조성환 신임코치 선임은 김 감독의 작품이다. 직접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은퇴를 앞둔 베테랑들과 현직 해설위원이 두산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아마도 김 감독은 이들이 좋은 코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할 것이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조인성 신임코치는 "김태형 감독님이 지도자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과 조인성 코치는 SK 시절 포수와 배터리 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단 2년이었다. 그러나 조 코치는 2년간 김 감독을 보고 배우고 느낀 게 많았다.
조인성 코치는 "그때 재미있게 야구를 했다. 당시에도 감독님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때도 감독님은 참 어려운 분이다. 그러나 감독님은 먼저 다가가 농담도 걸고 실수한 것도 얘기하고, 힘든 부분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이었다.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SK 포수 조인성의 기억에 SK 김태형 배터리코치는 카리스마를 갖췄지만, 선수들을 잘 품었던 지도자다. 그리고 그는 "결단력, 판단력이 좋은 분이다. 선수들을 장악하고 팀을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런 김 감독이 조 코치에게 "자리 비웠다. 빨리 와라"고 말했다. 그 말 한 마디로 상황이 종료됐다.
조인성은 김 감독의 장점을 닮고 싶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많은 지도자를 모셨다. 선수 입장에서 느낀 게 많았다. 선수들이 내게 손을 내밀고 다가올 수 있게 하겠다. 어려움 없이 형, 선배, 코치처럼 지낼 수 있었으면 한다. 선수 시절 부족했던 부분을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메우겠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지도자와 선수의 신뢰관계가 생기면, 선수들의 성장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조인성은 "상황에 맞는 어드바이스를 해줄 수 있다. 결단력, 판단력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조 코치는 요즘 바쁘다. 그는 "1군에서 시작할 것 같다. 감독님과 같은 포수 출신이라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일단 내년 호주 스프링캠프 스케줄부터 짜야 한다. 호주 날씨가 더운 것을 감안해야 한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남겼던 메모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 선수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을 것인지부터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특유의 '앉아 쏴'를 전수할 준비도 마쳤다. 조 코치는 "당연히 전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도루저지에 대한 욕심이 있다. '앉아 쏴'가 쉬운 건 아니다. 어깨와 하체의 리듬, 유연성과 밸런스가 중요하다. 서서 던지더라도 빠르고 정확하게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맞는 방향으로 지도하는 게 중요하다.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겠다"라고 말했다.
[조인성 신임코치.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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