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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양동근이 연기와 음악, 육아를 병행하는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양동근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에서 MBC 드라마 '보그맘'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를 개최했다.
양동근은 '보그맘'을 통해 "아빠 역할을 처음 한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었다"라며 "사람이 성장통을 느끼듯이 아역에서 성인, 중견으로 가는 과정이 있으니까. 저도 고민을 많이 했다. 예전에 작품 많이 하다가 지금은 많이 안 하게 되고 하니까 '배우로서 어떻게 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좋은 모습을 계속 갖고 싶기도 하고, 세월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구나. 그래서 애도 낳고 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며 작품 선택의 기준도 바뀌었다. "뭐든 닥치는 대로 한다"는 것. 그는 "애가 셋이다 보니 가정을 책임지면서 연기를 하는 시간을 이번에 살아보는 거다. 육아를 위해서 일단 일을 달라. 뭐든 하겠다. 닥치는 대로, 카드값을 낼 수 있다면"이라고 절실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양동근은 육아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는데 그는 "아내가 애를 낳고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일적인 책임감 보다 가정적인 책임감에 (내 시간을) 할애를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다둥이 부모인 양동근은 앞으로의 출산 계획에 대해 "둘째, 셋째를 계획하지 않았다"라면서 "첫째 때 너무 고생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애를 낳아서 아내가 우울증이 너무 컸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재정적으로 엄청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더 낳는 거는 허락이 된다면 그리고 재정적으로 뒷받침이 된다면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래퍼 YDG로도 많은 음악적 성취를 이룬 양동근은 연기와 육아를 병행하며 음악 작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음악은 내려놨다"라며 "완전 빠져서 살아야 하는데, 애들 돌아다니고 아내가 부르고 하면 전혀 할 수가 없었다. 싱글 앨범 몇 개가 나오긴 했는데 홍보도 잘 안 됐고 음악도 예전 같지 않더라. 이 상태론 뭘 할 수가 없겠구나 싶었다. 젊은 친구들도 치고 올라오고. 음악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하는 음악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건데 이젠 듣는 거 정도다. 확실히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로서도 양동근은 인생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이상의 성취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서도 저기서도 그 얘길 한다. '이 작품 하나면 난 됐다'는 게 가장 크다. 왜냐하면 그 이상은 나올 수가 없다. 그렇게 연기 할 수 없고 그런 구성도 만날 수도 없을뿐더러 그 작품에 두 손을 들어버렸다. 새로운 캐릭터나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없다. 시작부터가 다르니까 연기 가치관이 완전 변했다"고 얘기했다.
앞으로 배우 양동근으로서는 "여러분들이 지켜 봐주셔야 할 거 같다"라며 "내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 어떻게 갈지 모르는 거니까. 예측할 수 없는 거니까. 어떻게 돼야지 하는 건 없다. 그 동안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이제 반대로 살며 순응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동근은 '보그맘'에서 자신이 개발한 로봇 아내 보그맘(박한별)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는 최고봉 역을 맡아 개발자이자 남편으로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능숙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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