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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동의 씨네톡]‘조용한 열정’, 홀로 사는 것에 대하여

시간2017-12-04 16:23:00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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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테렌스 데이비스(72) 감독은 영국을 대표하는 시네아스트이다. 영국 리버풀의 가톨릭 신앙을 믿는 노동자계급에서 10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희생적인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훗날 무신론자가 됐고,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했다.

‘테렌스 데이비스 3부작’으로 불리는 ‘아이들’(1976) ‘마돈나와 아이’(1980) ‘죽음과 변신’(1983)은 가톨릭 신앙을 버리게 된 경험, 성향이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란 배경, 게이로서의 정체성이 모두 담겼다.

그는 1995년부터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의 시와 전기를 읽었다. 오랜 세월 동안 에밀리 디킨슨에 심취했던 테렌스 데이비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신시아 닉슨과 함께 영화 사상 최초의 에밀리 디킨슨 전기영화 ‘조용한 열정’을 만들었다(평생을 매사추세츠주의 한 마을에서 은둔한 여성시인의 삶에 관심을 가질만한 영화감독은 없었을테니까).

테렌스 데이비스는 에밀리 디킨슨을 ‘소울 메이트’로 여겼을 것이다. 에밀리 디킨슨도 종교의 강압을 못 견뎌했고, 완고한 아버지와 헌신적인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평생을 독신주의자로 살았다. 이들은 모두 ‘세상과의 불화’를 겪었다.

‘조용한 열정’은 시와 영상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영상시집이다. 에밀리 디킨슨이 기독교계 학교를 떠나는 모습부터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둘 때까지 인생의 굴곡마다 그의 시가 화면 양쪽에 흘러 내린다. 공 들여 만든 양장본의 영상시집을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에밀리 디킨슨의 삶의 정수가 위트 넘치는 대사와 격조 높은 분위기로 부활한다.

그는 생전에 10편 안팎의 시를 발표했을 뿐, 철저하게 은둔하며 지냈다. 사후에 발견된 1,700여편의 시는 미국을 흔들었고, 미국 시사에서 에드거 앨런 포와 월트 휘트먼 다음으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시인의 명성을 얻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편의 시 가운데 ‘닫힌다’ ‘넣는다’라는 동사는 그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내 삶은 닫히기 전에 두 번 닫혔다(My life closed twice before its close)

내 삶은 닫히기 전에 두 번 닫혔다.

그러나 두고 볼 일.

불멸이 나에게

세 번째 사건을 보여줄지는.

내게 닥친 두 번의 일들처럼

너무 거대하고, 생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절망적일지는.

이별은 우리가 천국에 대해 아는 모든 것.

그리고 지옥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은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 에밀리 디킨슨이 이 시를 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시는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마저 눈을 감은 이후에 소개된다. 그는 죽음을 ‘닫힌다’라고 표현한다. 어떤 단어보다 결연한 의미로 다가온다. 아마도 세 번째 사건은 자신의 죽음을 뜻할텐데, 그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한다. 두 번의 슬픔으로 내면이 황폐화된 그는 이별을 낭만화하지 않는다. 천국은 단지 ‘아는 모든 것’이지만, 지옥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다. 아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전자가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라면, 후자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다.

사랑하던 유부남 목사가 떠난 후에는 “사랑에 흥미를 잃으면 우린 사랑도 서랍에 넣는다”라는 시를 썼다. 사랑을 서랍에 넣는다니, 이 얼마나 단호한 의지인가. 그는 아마도 서랍에 넣은 사랑을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았을 게다.

그는 진실을 압축한 것이 시라고 했다. 그의 삶이 곧 시다. 그는 세상과 등진 채 홀로 살면서도 시 쓰기의 즐거움에 탐닉했다. 집 밖의 사람들과는 교류가 없었지만, 자신의 인생 내면과 자연과는 쉼없이 소통하며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했다.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은 그가 창가 앞에서 빛을 받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정교하게 구성된 햇빛 비치는 고요한 실내 정경 그림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화풍의 영향을 받은 데이비스 감독은 그 빛을 에밀리 디킨슨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

황동규 시인은 ‘홀로’와 ‘즐거움’의 합성어인 ‘홀로움’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시인은 ‘외로움을 통한 혼자 있음의 환희’라고 설명했다. 에밀리 디킨슨의 삶이 그렇다. 홀로 산다는 것은 슬픔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조용한 열정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 아닐까.

[사진 제공 = 디씨드]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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