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진흙탕 싸움. 토마스가 끝냈다.
6일 인천 도원체육관.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3라운드 맞대결. 본래 WKBL은 KBL보다 야투율이 떨어진다. 기량 자체가 떨어지는 선수가 많고, 선수층이 얇은 WKBL의 뼈 아픈 현실이 투영됐다. 체력, 이동거리에 따른 악영향도 분명히 있다. 3라운드 초반. 슬슬 힘들어지는 시기다.
상대적으로 삼성생명의 야투가 더욱 좋지 않았다. 박하나, 배혜윤의 몸 상태는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떨어진다. 신체 밸런스가 덜 잡힌 상황서 오픈 찬스를 잡아도 적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한별이 복귀했으나 역시 정상 컨디션은 아닌 상황.
삼성생명은 리바운드와 연계플레이로 풀어갔다. 엘리사 토마스는 리바운드에 가담한 뒤 직접 치고 들어가서 마무리하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공을 만지지 못한 선수들이 더욱 몸이 굳는 부작용이 생긴다.
그러나 임근배 감독은 "그 선수는 그걸 하지 않으면 할 게 없다. 슛이 없기 때문이다"라면서도 "국내선수들의 몸이 좋지 않은 걸 알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토마스의 경기력은 괜찮았다.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 이후 동료들을 많이 살폈다. 점수로 연결되는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박하나, 배혜윤, 카일라 알렉산더에게 좋은 패스를 많이 넣었다. 김한별도 슛을 자제하고 동료들의 찬스를 적극적으로 살렸다. 패스게임이 이뤄지면,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가 더 많이 움직이게 된다. 결국 리바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연계플레이에 의해 어렵게 득점했다.
그런데 삼성생명은 상대적으로 신한은행보다 실책이 많았다. 신한은행도 에이스 김단비가 철저히 곽주영과 카일라 쏜튼을 돕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슛으로 역할이 제한된 곽주영을 철저히 살리는 게 돋보였다.
신기성 감독은 2쿼터 초반 르샨다 그레이를 넣어 체력전에 대비했다. 그레이의 1대1 마무리가 좋지 않아 고전했다. 이때 주도권을 내줬으나 2쿼터 막판 김단비와 곽주영, 김단비와 유승희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3쿼터에도 비슷한 흐름. 삼성생명이 잦은 실책을 범해 속공 찬스가 많았다. 그러나 끝내 외곽포가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았다. 3쿼터 2분39초전 김아름이 첫 3점포를 터트렸다.
신한은행은 토마스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을 막지 못했다. 쏜튼 역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리바운드서 밀리면서 쏜튼의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토마스가 이전보다 확실히 동료를 챙겼다. 4쿼터 초반 최희진에게 날카로운 패스로 3점 플레이를 엮어낸 장면, 박하나의 3점포를 도운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이때 삼성생명은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생명도 위기가 있었다. 경기종료 6분31초전 토마스가 루즈볼을 다투다 4파울에 걸렸다. 그러나 노련했다. 불필요한 몸 싸움을 줄이고 패스게임, 간결한 움직임에 의한 공격을 시도했다. 4분31초전 박하나의 패스를 받아 골밑슛을 넣은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이후 신한은행은 오픈 찬스에서 저조한 야투,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이때 토마스가 잇따라 속공 점수를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신한은행은 그레이를 넣어 4반칙에 걸린 토마스에게 부담을 줬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야투율이 저조했다. 삼성생명은 토마스를 중심으로 연계플레이의 효과를 높이며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삼성생명 경기력이 객관적 측면에서 좋은 건 절대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야투율이 나쁠 때 수비나 리바운드에 대한 응집력이 너무 떨어졌다.
[토마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