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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이초희(28). '빛나는 돌'이란 뜻의 이름이다. 수줍던 10살,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꿔 보고자 연기학원에 갔던 이초희는 '난 커서 이 일을 꼭 해야지' 했다. 연기를 할 때 밝게 빛나는 것 같았다. 이초희는 일찌감치 연기에 뜻을 두고 진로를 정한 걸 '운이 참 좋았다'고 했다.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보조작가 황보경을 연기한 이초희는 차진 사투리에 귀여운 외모가 깜찍해서 자꾸 시선이 갔다. 배우 서현진이 연기했던 이현수와 신이 많이 겹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극중 김준하(지일주) 감독과 티격태격 러브라인도 재미 있었다.
"경이 캐릭터 큰 사랑을 받아서 그것만으로도 저한테는 뜻 깊은 작품이죠. 저를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준 작품입니다. 참 감사하죠. 정말 좋은 분들과 행복하게 잘 찍었어요. 이런 사랑, 저런 사랑 이야기가 가득한 작품을 해서 좋고 행복하죠. 만족도가 제일 높아요."
현수처럼 작가 입봉을 꿈꾸던 경은 김감독과 사랑이 싹트고, 감정을 느끼지만 '사귀고 싶진 않다'고 한다. 현수가 그랬던 것처럼 꿈을 이루기 전까지 사랑은 잠시 미루고 싶은 생각이다. "경이는 아마 실제로 연애 경험이 없는 친구였을 거 같아요. 적어도 쌍방으로는요. 현수 언니는 동경하고 따르는 존재죠. 현수가 5년 전 사랑보다 일이 먼저였던 것처럼 경도 그랬던 거 같아요. 분명히 김감독을 좋아하지만, 작가 될 때까지는 안 사귄다 하는 거죠."
이초희는 많이 호흡을 맞췄던 서현진에 대해서 "극 중 경과 같이 동경의 대상"이라고 했다. "이초희는 경이와 동일했던 거 같아요. 경이가 현수에게 그랬던 것처럼 저도 (서)현진 언니에게 많이 배우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고. 언니는 동경하는 대상, 그런 느낌이었던 거 같아요. 언니는 누구랑 한들 워낙 잘하시니까."
극중 온정선과 이현수의 사랑에 대해서 '해 보고 싶은 사랑'이라고 했다. "사랑에 의해서 만나고 시작하고. 5년 동안 못 잊고 다시 만났잖아요. 서로의 욕심이나 이해 받길 바라는 것 때문에 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한 순간의 힘으로 5년을 사랑할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게 부럽죠. 저도 그런 사랑을 해 보고 싶어요."
"실제로는 밝고 명랑하고 말도 많아요"라는 이초희는 실제 연애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저 연애 세포 죽은 거 같아요. 근 4,5년은 연애 안 했어요. 그런데 또 그런 고비를 넘어가다 보니까 지금이 '참 좋구나' 해요. 생각해 보면 귀찮았던 거 같기도 하고. 연애에 대한 의지가 없는 상태인 가봐요. 이상형이요? 실제로 배려심이 있는 '어른남자'요!"
지난 2010년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이초희는 호평과 함께 주목 받았다. 그 이후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녀이지만, 나름의 고민도 있었다. 다른 배우들 사이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서 고민도 했다.
"한 때는 이 길이 너무 좁다고 생각했어요. 모래 사막에서 바늘 찾기 같이. '내가 이 걸 뚫고 남을만한 경쟁력이 있나?', '연기를 잘하나?' 그랬어요. 정말 연기를 잘하고, 집중력이 좋은 배우들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잘 할 수 있나' 했죠. 그래도 꾸준히 작품을 해 왔고, 그 속에서 한 걸음씩 걸어왔습니다."
이런 이초희에게 '롤모델'을 물었더니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물론 대선배님들, 정말 잘하는 배우들도 많지만 딱히 정하지 않았어요. 미국 드라마의 아역들을 보면서도 감탄할 때가 있는 걸요. 어쩜 저렇게 잘할까 하고요. 다른 사람의 연기를 보죠. 끊임 없이 매일매일 하는 작업인데 이를 통해서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어떤 연기가 잘하는 연기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어딘가에 실존할 거 같은 인물로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제 장점은 너무 예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못나지 않은 거 같아요. 이게 어떤 면에선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배우에겐 분명 장점이죠. 뭐든 잘 어울릴 수 있으니까요. 제가 느끼기에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같은 맥락에서 모든 캐릭터에 열려 있습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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