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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리 김진성 기자] 결국 강이슬이 끝냈다.
7일 구리체육관.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의 3라운드 맞대결. 저득점 양상이었다. 두 팀이 왜 공동 5위에 처져있는지 드러난 경기였다. 기본적으로 패스게임이 원활하지 않았다. 기록된 실책 외에도 매끄럽지 않은 장면이 많았다.
예를 들어 KDB생명의 경우 앞선에서 골밑으로 공을 투입하는 타이밍을 잡지 못해 공격제한시간이 흐르고, 공격 정확성이 떨어지는 케이스가 적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젊은 가드진의 상황에 맞는 운영이 여전히 미흡하다. 김이슬, 신지현은 게임체력도 완전하지 않다. 이사벨 해리슨의 골밑 공격 정확성도 떨어졌다. 무릎 수술 이후 2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세다. 이환우 감독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1순위 경기력과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불명확한 파울 콜로 선수들이 몸싸움에 대해 중심을 잡지 못했다. 결국 공격수들이 상대 몸 싸움에 밀려다니면서 정확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부정확한 패스에 쉬운 슛까지 놓치면서 저득점 게임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유투도 많이 흘렸다.
그래도 KDB생명은 구슬이 돋보였다. 초반부터 정확한 외곽포를 가동했다. 이경은, 안혜지의 패스를 받고 잇따라 3점포를 터트렸다. 본래 외곽슛 감각이 좋다. 주저하지 않고 찬스마다 솟구쳐 올라갔다.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가 배달됐다.
KDB생명은 1쿼터에 구슬, 김소담, 샨테 블랙으로 이어진 연계플레이도 돋보였다. 실책도 적지 않았지만, 세트 오펜스는 하나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매끄러웠다. 아이샤 서덜랜드는 공격 마무리 능력이 떨어져도 국내선수들과 코트 밸런스가 맞았다. 이 부분은 주얼 로이드가 있었을 때보다 고무적이다. 다만 이경은이 1쿼터 막판 무릎을 부여잡고 안혜지로 교체된 뒤 투입되지 못한 건 악재였다.
하나은행은 단발 공격이 많았다. 강이슬은 슛 감각이 나빴다. 그래도 찬스가 날 때마다 던졌다. 던지지 않으면 팀 공격 루트가 제한되기 때문. 해리슨이 풀어주지 못하자 이환우 감독은 1쿼터 3분30초전부터 자즈몬 과트미를 넣었다. 과트미는 중거리슛 감각이 있다. 그리고 김단비가 과감하게 공격리바운드에 가세, 몇 차례 점수와 연계플레이를 이끌면서 추격했다.
KDB생명은 3쿼터에 한채진이 돋보였다. 블랙의 속공 득점에 이어 서덜랜드의 중거리포를 잇따라 도왔다. 그러나 김시온이 자유투 4개를 놓치고 3점포를 넣는 등 어수선한 흐름은 여전했다. 구슬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진 뒤 쥐가 나 잠시 교체됐다. 하나은행은 3쿼터에도 과트미 위주의 팀 오펜스가 이어졌다.
결국 내용이 좋지 않아도 4쿼터 막판까지 접전으로 이어졌다. 하나은행은 결국 에이스 강이슬이 움직였다. 자유투로 슛 감을 조율했고, 6분31초전 탑에서 스크린을 타고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골밑으로 침투하는 백지은에게 절묘하게 연결, 점수를 만들었다. KDB생명이 김시온과 진안을 앞세워 정비하려는 순간에 나온 점수.
그리고 5분19초전 좌측 코너에서 공을 잡은 뒤 좌중간으로 이동, 페이크 이후 뱅크슛을 터트렸다. 3분53초전에는 한채진을 상대로 포스트업 이후 언더슛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그 다음 공격에서도 돌파로 파울을 얻어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슛 감각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3점 라인 안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에이스의 진정한 자세이자 책임의식이 떨어지는 일부 WKBL 선수들이 배워야 할 부분. 슛 감각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어떻게든 코트에선 팀에 공헌하는 게 중요하다.
KDB생명이 승부처서 연이어 실책을 범했다. 하나은행은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를 연이어 따내면서 승부를 갈랐다. 경기종료 50.2초전 한채진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줬으나 이후 볼 간수를 잘 했다. 경기 막판 해리슨, 백지은이 잇따라 공격리바운드를 따낸 것도 결정적이었다. 결국 4쿼터에 강이슬이 5인분을 해낸 경기였다. KDB생명은 막판 응집력이 너무 떨어졌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객관적인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외국선수들의 존재감, 가드진의 경기운영능력이 떨어지는 게 최대 고민이다. KDB생명은 여전히 에이스가 없다. 결정적 순간 턴오버가 나온 부분, 잇따라 공격리바운드를 내준 부분이 뼈 아팠다. 이경은 공백도 있었다.
[강이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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