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안경남 기자] 불안한 수비로 중국전 승리를 놓친 신태용호에게 북한전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무엇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중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두 골을 내준 골문은 재점검이 필요하다. 시선은 대구의 ‘데 헤아’ 조현우(26)에게 향한다. 지난 11월 그림 같이 날았던 그가 또 한 번 장갑을 낄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7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지난 9일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치른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2로 비겼다.
첫 단추를 꿰는데 실패한 한국에게 북한전은 대회 2연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두 골을 기록한 공격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사실상 월드컵 멤버에 가까웠던 수비진은 중국의 크로스 공격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때문에 북한전은 어느 정도 변화가 예상된다. 가장 먼저 시선이 쏠리는 포지션은 골키퍼다.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이 중국전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두 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 두 차례 중국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지만 팀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면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조현우가 다시 골문을 지킬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현우는 지난 달 14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김승규(빗셀고베)의 부상을 틈 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무실점을 이뤄내진 못했지만 중요한 고비에서 눈부신 선방 능력을 뽐내며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특히 세르비아 아뎀 랴이치의 프리킥을 손으로 쳐낸 장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연상케 했다. 실제로 조현우는 대구의 데 헤아로 불린다.
하지만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선 김진현이 주전 장갑을 끼면서 벤치를 지켰다. 대회 전 중국전 무실점을 꿈꿨던 조현우에겐 다소 아쉬운 경기였다.
북한과의 2차전은 그래서 더 조현우에게 중요하다. 선발 기회를 통해 또 한 번 멋지게 날아올라 상대 득점 기회를 막아낸다면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더 넓어질 수 있다. 조현우도 “만약 출전하게 된다면 무실점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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