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단 하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 모두의 가슴에 내려 앉았다.
가수 존박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모노'(MONO)를 열었다.
선배 김동률의 곡 '그 노래'로 포문을 연 콘서트는 온전히 그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중앙에 위치한 작은 원형 무대에서 조명 하나에 의지한 존박의 모습은 아주 간단해 보여서 도리어 집중하기 쉬웠다. 화려한 장치 없이 존박의 목소리가 오롯이 드러났다.
존박은 목소리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냈다. 중저음이 듣기 편한 존박의 목소리는 공명이 묵직하면서도 안정감을 줬다. 이는 무대에서도 십분 발휘됐는데, 관객들은 그의 무대에 환호하거나 소리로 반응하지 못하고 함께 숨죽여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존박의 가성이 특히 매력적었는데, 진성에서 가성으로 변환되는 지점은 재지한 느낌이 풍겨나 세련된 맛도 느껴졌다.
가장 좋았던 무대는 이번 신보 타이틀곡 '스마일'(SMILE)과 마지막 앙코르곡 '오늘 바람'이었다. 작사를 맡아줬던 NY물고기가 직접 자리해 무대 완성도를 높였다. 세션들이 소리를 압축할수록 존박의 목소리는 따뜻하게 울려 퍼지며 위로가 됐다.
특히, 존박은 치매를 앓고 있는 외할머니에 대한 곡 '오늘 바람'에 대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친했던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셔 어머니가 간호하고 계신다"라면서 "어머니께 힘들지 않냐 물었더니, 하나도 힘들지 않다면서 '엄마가 이렇게 순수한 모습은 처음이야'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존박은 어머니와 대화를 통해 외할머니에 대해 쓰게 된 '오늘 바람'을 덤덤하게 불렀고,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밖에 존박은 '왜 그럴까', '네 생각', '시핑 마이 라이프'(Sipping My Life) 등을 선보였다. 공연 내내 존박은 목소리만으로 공연을 이끌어 가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그 목소리에는 따뜻한 감성과 새련된 감각, 인간적인 매력이 가득 차 있었다.
[사진 = 뮤직팜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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