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이 2016년의 대박을 재현할 수 있을까.
두산은 9~10일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 조쉬 린드블럼 영입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에 앞서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결국 지난 2년간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와 결별했다.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의 2016년 성적은 화려했다. 니퍼트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 보우덴은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 에반스는 118경기서 타율 0.308 24홈런 81타점 69득점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이들의 2017시즌 실적은 작년보다 떨어졌다. 니퍼트는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이었다.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특유의 타점 높은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나이도 내년에는 만 37세다.
보우덴은 올 시즌 어깨 부상 여파로 3승5패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주무기 스플리터 위력이 떨어지면서 포스트시즌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에반스는 잠실에서 2년 연속 20홈런 넘게 친 파워를 인정 받았다. 그러나 지명타자와 1루수 외에 포지션이 마땅치 않다는 걸 감안, 재계약에 실패했다.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는 KBO에 적응이 끝난 외국인선수들이다. 다른 구단들에 파악된 상태지만, 반대로 세 사람 역시 다른 구단 주요선수들 특성을 알고 있다. 두산이 이들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건 전략적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새 외국인선수들이 이들만큼 해줄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3년간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 올 시즌에는 중반에 가세,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로 괜찮았다. 3년간 28승27패 평균자책점 4.25. 150km을 오가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커브 등을 두루 구사한다. 특히 니퍼트보다 6살 어리다. 니퍼트가 취약한 내구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후랭코프와 파레디스는 뉴 페이스다. 후랭코프는 마이너리그 통산 266경기서 27승3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선발보다 불펜으로 뛴 기록이 더 많다. 구속도 140km 중, 후반대로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다만 마이너리그서 땅볼 그라운드볼/플라이볼 비율이 1.40인 게 눈에 띈다. 국내 최다규모의 잠실,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두산 내야진과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는 대목.
파레디스는 에반스보다 활용폭이 넓은 게 장점이다.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경험을 두루 쌓았고, 1루와 3루는 물론, 외야수비도 가능한 게 눈에 띈다. 스위치히터이기도 하다. 두산 특유의 풍부한 야수진을 효율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선수다.
후랭코프와 파레디스는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다. 과거 실적 외에도 성격, 적응하려는 자세 등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이런 변수들을 극복하고 2년 전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급의 성적을 내면 대성공이다. 사실 올 시즌보다 조금만 좋아도 성공이다. 외국인선수 3명 모두 리그 최상위권 활약을 펼치는 건 의외로 쉽지 않다.
두산이 검증된 구관들을 포기하고 뉴 페이스들을 데려온 것, 특히 롯데 선발진의 핵심투수를 데려온 건 2018시즌 내내 회자될 게 분명하다. 린드블럼, 후랭코프, 파레디스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두산은 2년 전 외국인선수들의 초대박을 기대한다.
[파레디스(위), 린드블럼(가운데), 후랭코프(아래).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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