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종규와 잘 맞을 것 같다."
LG는 올 시즌 초반 외국선수들의 부상, 기량 미달로 큰 혼란을 겪었다. 저스틴 터브스는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퇴출됐다. 조쉬 파웰은 NBA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전 연습경기 때부터 밋밋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실제 다르지 않았다. 대체 외국선수 조나단 블락도 한계가 있었다.
검증된 구관들을 택했다. 제임스 켈리와 에릭 와이즈. 물론 여전히 김종규와 김시래의 부상, 완전하지 않은 공수조직력, 응집력의 기복 등으로 완전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켈리와 와이즈의 조합으로 시즌 초반에 비해 안정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켈리와 와이즈가 함께 뛰는 2~3쿼터 조합이 괜찮다. 둘 다 공격 테크닉이 화려하지는 않다. 약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켈리는 운동능력이 좋다. 빠른 트랜지션과 탄력을 앞세운 화려한 속공 마무리 능력이 최대장점.
와이즈는 켈리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공격력이 돋보이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KCC, 현대모비스 시절에 비해 "슛 거리가 길어졌다"는 게 현주엽 감독 평가. 결정적으로 와이즈는 켈리에게 부족한 골밑 수비력을 갖췄다. 건실하다. 대체 외국선수로 수년째 KBL에 오는 이유. 이 부분이 공격성향의 선수가 많은 LG와 잘 맞는다. 현 감독은 "와이즈가 가운데에서 수비를 잘해주면서 실점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와이즈가 부상으로 빠진 김종규 공백을 잘 메워내고 있다. 묵직한 포스트업과 포스트업 수비, 리바운드로 LG에 크게 공헌한다. 13일 kt전서는 웬델 맥키네스를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지능적인 공격으로 3쿼터 초반 맥키네스의 파울트러블도 직접 유도했다. 그는 "맥키네스를 잘 막을 자신이 있었다. 더 잘 막아야 했는데 2~3차례 쉽게 뚫렸다"라고 말했다.
LG는 궁극적으로 김시래, 김종규, 조성민과의 완전한 시너지를 꿈꾼다. 김시래는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 감독은 "시래가 게임체력을 올리면 된다"라고 했다. 속공전개와 세트오펜스 조율에 두루 능한 김시래는 켈리, 와이즈를 잘 살린다.
또 하나. 그동안 LG는 김종규의 부상과 외인 라인업의 혼란으로 골밑이 약해지면서 조성민도 집중견제를 받았다. 그러나 김종규가 복귀하면 상대 미스매치를 활용할 수 있다. 현 감독은 "와이즈와 종규가 함께 뛰면 상대가 골밑 도움수비를 할 것이다. 그러면 성민이도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규는 최근 가볍게 공을 만지면서 개인훈련에 들어갔다. 그는 "늦어도 1개월 내에 복귀할 것이다. 단, 올해 내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현 감독은 "무리한 복귀는 없다"라는 입장이다. 그는 "절대 빨리 복귀시키지 않을 것이다. 3주 정도 걸릴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팀 훈련에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이미 김종규를 A매치 휴식기 이전에 무리하게 복귀시켰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적이 있다. 이번에는 최대한 김종규를 보호하고, 부작용을 피하려고 한다. 김시래는 "종규가 오기 전까지 공수조직력을 다듬어야 한다. 그래야 종규가 돌아와서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LG의 또 다른 약점은 식스맨들과 주전들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 감독은 최근 정준원, 정창영 등 식스맨에게 확실한 롤을 부여, 팀 경기력에 효과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외곽슛 능력이 있는 정준원을 4쿼터에 배치, 재미를 보고 있다. 현 감독은 "배포가 있다. 벤치에 있다 갑자기 들어가도 제 몫을 한다"라고 중용 의지를 보였다. 반면 최근 느슨했던 박인태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등 분명한 목적을 갖고 선수들을 활용한다.
이런 식으로 최대한 벤치자원들을 활용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켈리와 와이즈를 중심으로 공수뼈대를 단단하게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래 시즌 초반에 시행착오를 거쳐 시즌 중반에는 정착돼야 정상이다. 그러나 외국선수 선발 실패로 그 작업이 늦었고, 성적도 하위권으로 처졌다.
지금부터라도 안정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매우 중요한 시기다. 3라운드 중반. 더 처지면 6강 진입은 쉽지 않다. 김종규의 복귀 및 경기력 회복 시기, 켈리, 와이즈와의 조합과 시너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현 감독은 "빠른 종규가 역시 빠른 켈리와 만나면 스피드가 더 좋아질 것이다.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점에서 좋다. 궂은 일을 잘하는 와이즈도 종규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잘 맞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켈리(위), 와이즈(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