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겨울이 따뜻하다.
연말 각종 단체, 언론사 시상식을 싹쓸이했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KIA는 올해 5명의 골든글러버(양현종, 최형우, 김선빈, 로저 버나디나, 안치홍)를 배출했다. 1991년 6명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양현종의 트로피 수집이 대단했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MVP에 최동원상, 플레이어스 초이스 올해의 선수상,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은퇴선수의 날 최고의 선수상, 카스포인트 어워즈 대상, 동아스포츠대상,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일구회 최고투수상에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갔다.
KIA는 최근 몇 년간 각종 연말시상식에서 철저히 조연이었다. 2009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이후 2016년까지 우승과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르다. KIA가 통합 챔피언이 되면서 최고의 팀으로 인정 받았고, 시상식에서 개개인의 활약도 조명됐다. 결국 10개 구단 최다 골든글러버를 배출했다. 5명이나 수상을 한 건 그만큼 다양한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KIA가 올 겨울만큼은 당당하고,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 골든글러브를 끝으로 공식 시상식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곧 연봉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대부분 인상 요인이 있다. 때문에 당당히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구단도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일찌감치 김기태 감독과의 3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외국인선수 3인방과 모두 재계약했다. 그리고 허영택 전 단장이 부사장 겸 대표이사로 승진했고, 조계현 수석코치가 단장이 됐다. 정회열 수석코치, 박흥식 퓨처스 감독 체제로 보직 이동까지 했다. 사실상 현장과 프런트의 유대관계 강화 조치다.
현 시점에서 유일한 과제는 FA 김주찬과의 계약 정도다. 구단도, 김주찬도 재계약에 대한 기본적인 교감은 있다. 세부적인 이견을 조율하는 게 숙제다. 사실상 FA와 같은 양현종의 계약은 규모에 관심이 쏠리지만, 그렇다고 양현종이 KIA를 떠날 가능성은 없다.
모처럼 맞이하는 따뜻하고 당당한 겨울이다. KIA가 내년에도 야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개개인이 소중한 우승 경험을 쌓았고, 연말시상식에서도 제대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 개개인이 비활동기간을 잘 보내기만 하면 된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한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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