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서울 SK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가 매서운 속도로 트리플 더블을 쌓고 있다. 시즌 일정의 절반을 소화하기도 전 4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헤인즈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23득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 3스틸 3블록으로 활약, SK에 2차 연장전 끝에 92-87 승리를 안겼다.
이날 기록한 트리플 더블은 헤인즈의 개인 통산 5번째 트리플 더블이었다. 이로써 헤인즈는 통산 트리플 더블 부문 단독 7위에 올랐다.
주목할 부분은 이 가운데 4차례가 올 시즌 22경기에서 나온 트리플 더블이었다는 점이다. 평균 5.5경기당 1번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셈이다. 실제 헤인즈는 올 시즌 평균 24.1득점(4위) 10.7리바운드(3위) 7.2어시스트(1위) 1.2스틸(14위) 1.3블록(4위)으로 맹활약, SK가 전주 KCC와 공동 1위에 오르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간 헤인즈는 뛰어난 화력을 자랑해왔지만, 트리플 더블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다. 10시즌째 활약하는 등 최장수 외국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데뷔 첫 트리플 더블은 KBL 8년차였던 2015-2016시즌(당시 오리온)에 작성했다. 통산 어시스트도 평균 3개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헤인즈의 어시스트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가 부상으로 빠진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이 때문에 헤인즈가 경기운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아마 선형이가 뛰었다면, 헤인즈의 평균 기록은 득점이 오르고 어시스트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팀 동료 김민수 역시 “헤인즈는 돌파, 슛 모두 좋은 선수여서 상대팀이 협력수비를 많이 펼친다. 덕분에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찬스가 생기고, 헤인즈가 이를 잘 살려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도 새로 쓸지 관심사가 됐다. 헤인즈는 한 시즌에 트리플 더블을 4차례 이상 작성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한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은 2003-2004시즌 전자랜드에서 활약한 앨버트 화이트가 보유하고 있다. 화이트는 8차례나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고, 덕분에 전자랜드는 창단 첫 4강에 진출했다. 당시 화이트의 팀 동료였던 문경은 감독은 “나도 화이트의 트리플 더블 기록에 지분이 있다(웃음)”라며 농을 던졌다.
현재까지의 페이스로 산술적 계산을 하면, 헤인즈는 올 시즌 9.8개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다는 수치가 나온다. 화이트의 기록에 도전해볼만한 페이스라는 의미다.
물론 헤인즈가 꾸준히 기세를 유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2005-2006시즌 크리스 윌리엄스(당시 모비스)는 헤인즈보다 7경기 빠른 시점에 4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지만, 이후 39경기에서는 트리플 더블을 2차례 추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헤인즈가 역대 기록을 되찾아볼 정도로 고무적인 트리플 더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할 터.
헤인즈는 화이트의 한 시즌 트리플 더블 기록을 전하자 한국어로 “몰라”라며 웃었다. 헤인즈는 이어 “트리플 더블은 관심 없다. 팀이 이기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 통산 트리플 더블 순위
1위 앨버트 화이트(전 동부) 10회
2위 리온 데릭스(전 TG삼보) 8회
2위 주희정(전 삼성) 8회
2위 크리스 윌리엄스(전 오리온스) 8회
5위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 7회
5위 현주엽(전 LG) 7회
7위 애런 헤인즈(SK) 5회
8위 마르커스 힉스(전 동양) 4회
8위 버나드 블런트(전 LG) 4회
8위 신기성(전 전자랜드) 4회
▲ 한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 * 괄호 안 G는 4번째 트리플 더블 달성 경기
1위 앨버트 화이트(2003-2004시즌 전자랜드) 8회(47G)
2위 리온 데릭스(2000-2001시즌 SBS) 7회(22G)
3위 크리스 윌리엄스(2005-2006시즌 모비스) 6회(15G)
4위 마르커스 힉스(2002-2003시즌 동양) 4회(52G)
4위 애런 헤인즈(2017-2018시즌 SK) 4회(22G)
[애런 헤인즈(상), 앨버트 화이트(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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