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황정민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아트리움에서 열린 연극 '리차드3세'(제작 샘컴퍼니) 제작발표회에서 "10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 여러분을 뵙게 되니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말했다.
연극 '리차드3세'는 꼽추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권모술수와 총명한 식견을 지녔던 요크가 비운의 마지막 왕 리차드3세의 욕망을 향한 광기 어린 폭주를 그린다.
셰익스피어의 정통 연극 무대에 황정민이 피의 군주 리차드3세 역의 원 캐스트를 맡아 공연한다.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다.
황정민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하게 된다면 '리차드3세'를 꼭 해보고 싶었다"며 "뮤지컬 '오케피' 당시부터 마음 먹었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선배들의 고전극을 보고 성장해왔다는 황정민은 "예술을 하려는 친구들에게도 공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원 캐스트 캐스팅에 대해선 과거 자신이 봐 온 선배들에게는 "화가 날 일"이었다는 것. 체력 안배는 결국 "배우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리차드3세' 공연과의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황정민은 "정말 정말 잘 하고 싶다"며 "관객들에게 '쟤 영화 그만 하고 연극만 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리차드3세로서 잘 보여드려야 할 텐데 고민 중이다. 잘 하는 것만이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황정민뿐만 아니라 정웅인, 김여진 등도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다.
에드워드4세 역의 정웅인은 "고전극에 대한 매력이 있다"라며 "왕 역할을 늘 꿈꿨는데 중세시대 황제 역할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 키도 크고 잘생긴 기질이 저랑 잘 맞지 않나 싶다. 이 역할을 맡아 기분 좋다"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고전극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오실 텐데 고전이 관람하기 힘든 그런 건 아니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엘리자베스 왕비 역의 김여진은 "1995년 연극으로 데뷔했다"며 "언젠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무대에 설 날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 굉장히 기쁘고 설렌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공연을 본 관객들이 "'아무래도 한 번 더 봐야겠다. 내 판단이 그게 맞나? 쉽게 내릴 수 있는 건가?' 라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리차드3세'에는 국악인 정은혜, 뮤지컬 '아리랑'의 박지연, 김병희, 멀티연기의 귀재 임기홍 등 이색적인 조합의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한편 연극 '리차드3세'는 2018년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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