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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신과함께-죄와벌’은 20일 개봉일 첫날, 40만 관객을 동원했다. 투자배급사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21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용화 감독은 “밤새도록 인스타그램을 폭풍 검색하느라 잠을 못잤다”며 웃었다.
‘신과함께’1,2부는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판타지에 대한 위험부담도 컸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원작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현할지가 관건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란 듯이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었다.
“주호민 작가의 위트와 통찰에 탄복했어요. 비주얼은 독자의 상상력에 맡겼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지옥을 탄생시키리라 마음 먹었죠. 영화 ‘세븐’, 단테의 ‘신곡’ 이미지를 참고했는데, 한국 정서와 맞지 않았어요. 한국적인 지옥,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 지옥을 만들기 위해 고전 그림을 많이 참고했어요.”
6년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시각적 구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거절했다. 4년전 ‘미스터고’를 끝내고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이 만든 덱스터 스튜디오의 기술력이라면 도전해볼만했다. 1부는 50~60% 참여했지만, 2부는 100% 덱스터 스튜디오의 VFX기술을 사용한다. 그만큼 기술력이 높아졌다.
“시각효과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드라마가 살아야죠. 지옥의 각 단계는 마지막 드라마를 위해 사용되는 수준에 그쳐야했죠. 자칫 한 가지 죄에만 매달리다보면 전체의 균형이 맞이 않을 수 있으니까요.”
이 영화는 정의로운 망자 자홍(차태현)이 저승의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변호를 받으며 일곱 개의 지옥 재판을 통과하는 스토리다. 이 과정에서 자홍과 그의 동생 수홍(김동욱)이 어린 시절 어머니와 겪었던 과거가 드러난다. 주호민 작가의 말처럼, “폭풍눈물 구간”이 펼쳐진다.
“저도 어린 시절 유복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어요. ‘신과함께-죄와벌’은 제 어린 시절의 감정이 녹아있는 영화예요.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 영화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작품입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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