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마운 눈물이다."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LG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현수는 2016년~2017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필라델피아에서 뛰었으나 끝내 자리 잡지 못하고 KBO리그 유턴을 선언했다.
김현수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처음부터 표정이 좋지 않았고, KBO리그 복귀와 LG 입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왜 표정이 좋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좀 더 잘하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고자 했던 열망이 컸지만, 기대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실리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려면 2월 초까지는 기다려야 했다. 그러면 2월 중순부터 시즌을 준비해야 하고 남들보다 경쟁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또 다시 겪을 자신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LG에 대한 고마움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김현수는 "115억원이 역대 FA 2위 몸값이라고 들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다. 과분하다. LG에서 야구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두산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다. 김현수는 "두산은 날 키워준 팀이다. 두산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라고 말했다. LG도 두산에 조그마한 배려를 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입단식을 열 수도 있었지만, 둥지를 함께 쓰는 두산에 LG의 잔치를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봤다.
김현수의 눈물은 여러 감정이 교차한 눈물이다. 특히 고마움이 크다. 이제 김현수는 LG에서 야구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LG 최고참 박용택은 김현수에게 "야구를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현수.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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