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7년 2강의 2018년 운명은 어떻게 될까.
단 하루 남은 2017년. KBO리그 10개 구단은 2018시즌 준비를 거의 마쳤다. 2018시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올 시즌 2강 KIA와 두산의 운명이다. 두 팀이 2강 체제를 내년에도 유지할 것인지, 유지한다면 최종순위는 어떨지 궁금하다.
2017년 마지막 무대까지 치열하게 싸웠던 KIA와 두산. 지난 2개월간의 스토브리그 풍경은 다른 듯 닮았다. KIA는 지켰고, 두산은 바꿨다. 그러나 두 구단이 조직의 강화를 꾀한 건 똑같다. 그래서 2018년에 얻을 결과물이 궁금하다.
KIA는 지켰다. 일찌감치 헥터 노에시, 팻딘,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했다. 2차 드래프트, 보류선수명단 조정 과정에서도 대부분 선수를 지켰다. 방출한 김광수, kt 코치로 간 최영필, 롯데로 이적한 고효준 정도가 빠져나갔다.
에이스 양현종에겐 화끈하게 대접했다. 23억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연봉과 계약금을 합해 22억5000만원에 FA 협상을 마쳤다. 내년에는 연봉만으로도 올 시즌 몸값을 넘긴다. 베테랑 김주찬과의 FA 계약이 남았다. 그러나 놓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두산은 바꿨다. 외국인선수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와 결별했다. 장점과 리스크가 뚜렷했다. 두산은 고심 끝에 변화를 택했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지미 파레디스와 계약했다. FA 민병헌도 롯데에 보냈다. 대신 보상선수로 외야수 백민기를 얻었다. 김현수의 반대급부도 2년 만에 얻었다. 우완 유망주 투수 유재유를 받아들였다.
흥미로운 건 조화롭다는 점이다. KIA는 지키면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두산은 큰 변화 속에서도 기존의 틀을 지켰다. 즉, 변화와 유지의 적절한 조화로 각자의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 작업에 성공한 게 중요하다.
KIA는 일찌감치 김기태 감독 재계약을 발표했다. 프런트 간판으로 허영택 대표이사에 조계현 단장 체제를 구축했다. 조 단장 선임으로 현장에선 정회열 수석코치, 박흥식 퓨처스 감독 체제로 변화에 정점을 찍었다.
기존 전력은 그대로다. 타선과 선발진은 여전히 막강하다. 5선발과 불펜 짜임새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그대로다. 하지만, 김 감독을 잘 아는 조 단장 선임으로 현장과 프런트의 결합이 끈끈해졌다. 동행야구로 대변되는 KIA만의 시스템이 강화됐다. 2018년을 넘어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었다.
두산은 각 파트별 주축 멤버들이 여럿 바뀌었다. 바뀐 멤버들의 적응과 성적에 따라 두산의 2018시즌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다만, 지속적인 경쟁 모드를 조성, 1~2군에 걸쳐 폭넓게 긴장감을 형성한 건 과거와 닮았다.
두산은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에도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 젊은 선수들의 쓰임새를 끌어올렸다. 결국 2015~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로 결실을 맺었다. 두산은 늘 한 템포 빠른 리빌딩에 강했다. 이번에도 유사한 변화다. 사람은 바뀌었지만, 특유의 시스템은 그대로다.
두 팀의 2018시즌 최종성적을 현 시점에서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대형 FA, 미국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영입한 다른 구단들, 새 외국인선수들로 승부수를 던진 팀들의 행보를 눈 여겨 봐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분명한 건 KIA와 두산 모두 구단 운영의 스타일, 시스템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단지 KIA는 유지, 두산은 변화에 방점이 찍혔을 뿐이다. 최근 한 야구관계자는 "2018년은 KIA와 두산 야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KIA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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