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2017년 본인의 활약에 점수를 매겨달란 질문에 ‘0점’이라고 답했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대한항공을 끌어내리고 3위로 도약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펠리페였다. 펠리페는 이날 공격 성공률 56.52%와 함께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득점에는 서브 에이스 4개가 포함.
지난 3라운드부터 점차 컨디션이 오르고 있는 펠리페다. 시즌 초반 기복 있는 플레이에 김철수 감독의 근심이 깊어졌지만, 이날을 포함 최근 3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올리며 단숨에 효자 외인이 됐다. 김 감독은 “펠리페가 이제 리듬이 괜찮다. 이호건 토스가 입맛에 맞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펠리페는 경기 후 “이겨서 너무 행복하고 장점을 잘 발휘해 코트 안에 쏟아 부어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기쁘다. 이 리듬과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호건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팀이 부상도 많고 힘든 상황인데 그래도 이호건과 호흡이 잘 맞아서 기쁘다. 이호건이 어리고 에너지가 넘치는 부분이 있지만 힘들면 권영민이 뒤에서 경험으로 채워줄 수 있다”라고 흡족함을 나타냈다.
이번 시즌 V리그에 데뷔한 펠리페는 이제 서서히 한국 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고향인 브라질이 그리울 법도 했지만 선수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등 어엿한 팀의 일원이 됐다.
펠리페는 “브라질 사람에게 한국의 추위는 힘든 부분이다”라고 웃으며 “연말에 항상 가족과 함께 했는데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혼자 보내게 돼 슬픈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보내며 힘든 걸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펠리페는 끝으로 2017년 자신의 활약의 점수를 매겨달란 질문에 “0점을 주고 싶다”라는 다소 의아한 답변을 내놨다. 펠리페는 “0점을 주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상승할 수 있다. 더 노력하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펠리페와 이재목이 31일 오후 인천광역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 대한한공-한국전력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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