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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슛 외에는 다 잘하는 것 같다.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슛이 좋지 않아도 된다."
LG 현주엽 감독은 4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리온 빅맨 버논 맥클린을 극찬했다. 현 감독은 "더블팀 올 때 빼주는 능력이 좋고, 리바운드와 블록도 잘한다. 궂은 일도 잘 한다. 슛이 없긴 한데 그 정도 실력이라면 슛이 좋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농구관계자가 맥클린에 대해 현 감독과 비슷한 평가를 내린다. 맥클린은 시즌 내내 꾸준하고 건실한 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오리온은 맥클린의 건실함에도 올 시즌 LG만 만나면 작아졌다. 이날 전까지 3전 전패.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1번에서 차이가 난다"라고 말했다. LG는 국가대표 가드 김시래가 있다. 반면 오리온은 가드진이 취약하다. 공격 템포 조율과 운영능력이 떨어진다. 오리온이 4쿼터 박빙 승부서 강하지 않은 이유다. 또 유독 LG만 만나면 실책이 잦았고 외곽포도 침묵했다.
오리온이 당장 LG보다 가드진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 대신 LG의 약점을 철저히 파고 들었다. LG는 수비조직력이 좋지 않다. 특히 제임스 켈리는 속공과 화려한 플레이를 잘하지만, 수비력과 이타적인 플레이와는 거리가 있다.
현 감독은 "앞으로 와이즈를 우선적으로 기용할 것이다. 수비력이 좋고 득점력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와이즈는 맥클린을 막지 못했다. 오리온 가드진이 맥클린에게 공을 넣어주는 타이밍이 느려도 맥클린은 공을 잡으면 와이즈를 상대로 어렵지 않게 득점했다. 신장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 현 감독은 1쿼터 중반 켈리를 넣었으나 효과는 없었다.
그리고 경기 초반 최진수가 오리온의 흐름을 주도했다. 매치업 상대 김종규를 압도했다. 김종규는 부상에서 회복된 뒤 운동능력이 완전히 올라온 상태가 아니다. 그렇다고 요령이나 노련함으로 농구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때문에 김종규가 완전한 위력을 발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오리온은 LG의 이런 약점을 파고 들었다. 맥클린과 최진수가 끊임없이 LG 3~5번 라인을 공략했다. 제공권을 장악했고, 연계플레이에서도 우세했다. 2쿼터에 저스틴 에드워즈가 투입되면서 오리온은 더욱 안정감을 찾았다.
LG는 2쿼터 중반 오리온 2-3 지역방어를 잘 공략했다. 양우섭과 조상열이 잇따라 외곽에서 좋은 패스게임으로 외곽포를 만들었다. 최진수가 2쿼터에 발목 부상으로 약 6분간 빠지면서 잠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자 추 감독은 전반전 막판부터 지역방어 비중을 줄였다. LG 공격은 다시 침묵했다. 이런 상황서 에드워즈의 득점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LG는 발 빠른 에드워즈를 전혀 막지 못했다. 김시래, 양우섭, 정창영 등은 에드워즈의 빠른 공수전환을 막지 못했다. 맥클린의 제공권 장악에 에드워즈의 얼리오펜스, 최진수의 트레일러 가세로 오리온이 스코어를 쭉쭉 벌렸다. 오리온 역시 3점포가 잘 터져야 경기가 풀리지만, 이날만큼은 LG 약점을 잘 공략했다.
LG는 와이즈와 켈리의 연계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추격했다. 그러나 일시적이었다. 실책도 잦았다. 켈리가 맥클린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할 때 돌아서는 순간 에드워즈의 스틸을 막지 못했다. 백코트도 늦었다. 수비리바운드를 내준 뒤 오리온의 첫 번째, 두 번째 빠른 패스를 저지하지 못하면서 속공을 내줬다.
맥클린은 4쿼터에도 묵직했다. 트랩을 당하자 반대 사이드에서 달려오던 김진유의 컷인 득점을 도왔고, 리바운드 이후 상대 코트로 뛰는 허일영의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 득점을 도왔다. 그러면서 켈리와 와이즈의 1대1 공격을 잘 막았다. 3분12초전 문태종의 포스트업 공격이 불발되자 팁인 덩크슛으로 연결한 장면에선 화려함도 뽐냈다. 오리온 승리를 알리는 장면. 맥클린이 건실하게 림을 지키면서 오리온의 완승으로 이어졌다. 에드워즈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도 2~3쿼터에 잘 나타났다.
결국 오리온이 LG전 첫 승을 거뒀다. LG는 김종규와 조성민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수비조직력의 약점을 드러냈다. 높이와 스피드를 앞세운 오리온이 모처럼 완승을 따냈다.
[맥클린(위), 에드워즈(아래).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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