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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브랜든 브라운(전자랜드)의 장거리 버저비터가 오리온 추격 의지를 꺾었다. 버논 맥클린(오리온)의 U파울, 추일승 감독의 테크니컬파울도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자랜드는 최근 브랜든 브라운과 조쉬 셀비를 중심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브라운과 셀비가 국내선수들과 연계플레이를 주도하는 게 눈에 띈다. 두 사람은 시즌 중반 페이스가 꺾였다. 그러나 최근 조금씩 응집력을 끌어올린다.
유도훈 감독은 1쿼터에 오리온이 버논 맥클린을 선발투입하자 브라운 대신 셀비를 넣었다. 핵심 매치업인 브라운과 맥클린의 맞대결을 피했다. 대신 이정제에게 맥클린 수비를 맡겼다. 이정제는 맥클린을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과 디나이를 했다. 공격에서도 정효근, 강상재와 연계플레이에 적극 가담했다. 셀비 역시 이정재, 차바위 등과 효과적인 연계플레이를 펼쳤다.
브라운과 셀비가 동시에 투입된 2쿼터. 전자랜드가 본격적으로 달아났다. 브라운과 맥클린의 득점 페이스는 비슷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브라운이 사실상 맥클린을 압도했다. 브라운은 맥클린보다 신장은 작다. 하지만, 파워에선 밀리지 않는다. 몸싸움으로 맥클린을 괴롭혔고 최대한 밀어냈다.
오리온 가드진은 불안정하다. 맥클린에게 공을 투입할 타이밍을 찾지 못하면서 수 차례 실책이 나왔고, 공이 맥클린에게 제때 투입되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팀 오펜스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브라운과 셀비가 얼리오펜스를 주도했다. 브라운이 셀비의 덩크슛을 도왔고, 정효근과 차바위의 득점을 도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때문에 오리온은 지역방어를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했다. 브라운과 셀비가 너무나도 이타적이었다.
2쿼터 1분54초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브라운은 팁슛을 시도하던 맥클린을 블록으로 차단했다. 3쿼터 6분32초전에는 맥클린에게 엔드라인을 내준 뒤 골밑 길목을 지켜 맥클린의 라인크로스를 유도했다. 이후 맥클린에게 잇따라 수비자파울을 유도, 득점으로 연결했다. 다만 5분13초전 하이포스트에서 시도한 공격은, 느린 그림으로 보면 맥클린이 브라운의 실린더를 침범한 느낌은 없었다.
오리온은 에드워즈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세했고, 간간이 맥클린의 득점을 도우면서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허일영이 맥클린과 에드워즈의 패스를 받아 사이드슛과 3점포를 터트리면서 맹추격했다. 3쿼터 종료 직전 최진수의 자유투 1득점으로 마침내 동점.
유도훈 감독은 3쿼터 2분49초전 브라운을 잠시 빼고 강상재를 넣었다. 4쿼터에 대비한 체력안배 차원이었다. 맥클린이 강상재를 상대로 연속득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재미를 봤다. 3쿼터 종료 1.1초를 남기고 재투입된 브라운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이 한방으로 흐름이 다시 전자랜드로 넘어왔다. 브라운은 정효근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고, 맥클린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넣었다. 전자랜드는 브라운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연계플레이로 달아났다.
그리고 전자랜드가 76-68로 앞선 3분41초전. 맥클린에게 비디오판독 끝 U파울이 지적됐다. 강상재가 좌중간에서 서 있다 정영삼을 따라가던 김진유에게 오펜스파울을 범했다. 이때 좌측 코너로 빠져나가던 정영삼을 상대로 맥클린의 행위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것. 느린 그림 상으로는 맥클린이 팔꿈치로 정영삼을 쳤다. 고의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강상재의 스크린 파울이라기보다 정영삼이 팔로 김진유를 뿌리친 걸로 보였다.
그런데 추일승 감독에게도 벤치테크니컬파울 경고가 주어졌다. 추 감독은 왜 테크니컬파울 경고가 주어졌는지 심판진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심판진이 작전 지시를 하던 추 감독에게 뜬금없이 테크니컬파울 경고를 줬기 때문.
하지만, 심판진이 추 감독에게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화면에 잡혔다. 답답해 하던 추 감독이 폭발했다. 그러자 심판진은 추 감독에게 정식으로 벤치테크니컬파울을 줬다. 벤치와 심판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때 전자랜드는 정영삼이 자유투 3개를 넣었고, 이어진 공격서 정영삼이 상대 파울을 유도, 자유투 1개를 넣었다. 엄청난 4득점이었다. 이후 오리온은 응집력이 뚝 떨어졌고, 전자랜드는 박찬희의 연속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기본적으로 전자랜드가 잘 한 경기다. 브라운과 셀비를 앞세운 연계플레이가 좋았다. 오리온은 전반적으로 수비응집력과 외곽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3쿼터 종료 직전 브라운의 행운의 버저비터가 있었고, 경기 막판 U파울과 테크니컬파울로 흐름이 확 기울었다. 마무리가 찜찜했다. 심판이 경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콜을 하는 건 곤란하다.
[브라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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