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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45득점은 그렇다 쳐도 20리바운드를 내준 것은 너무 심했다. 터프한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이틀 전 악몽을 겪었던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리바운드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은 또 다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무너졌다. 중위권 싸움에서도 뒤처지는 모양새가 됐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7-97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이 지난 4일 인천 전자랜드에 89-93으로 패한 후 치르는 첫 경기였다. 당시 삼성은 마키스 커밍스가 39득점을 기록했지만, 브랜든 브라운에게 45득점 2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허용해 결국 패했다.
삼성으로선 굴욕이었다. 이날 브라운이 기록한 40득점 20리바운드 이상은 21번째 시즌을 치르는 KBL에서 나온 역대 6번째 대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선수들에게 ‘45득점은 그렇다 쳐도 20리바운드를 내준 것은 너무 심했다’라는 얘기를 했다”라고 운을 뗀 이상민 감독은 “커밍스를 비롯해 김동욱, 문태영 모두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제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늘 마음가짐을 갖는 게 쉽지 않다. 오늘은 5반칙이 나오더라도 터프한 수비, 리바운드를 해달라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의 외침은 ‘공염불’에 그쳤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 삼성은 1쿼터에 이종현에게 연달아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가운데 수비 로테이션까지 무뎌진 모습을 보여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삼성은 1쿼터에 현대모비스 선수 8명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삼성의 위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14-25로 맞이한 2쿼터에는 이종현이 자리를 비운 와중에도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다. 전문 슈터 부재와 더불어 높이가 가장 큰 약점이지만, 리바운드에서 밀린 가운데 계속해서 3점슛 수비까지 흔들린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삼성은 2쿼터까지 리바운드 싸움에서 20-25로 뒤처졌고, 3점슛도 총 7개 허용했다.
3점슛이 침묵(1/10)한 가운데 커밍스까지 7득점에 그친 삼성으로선 방도가 없었다. 2쿼터를 25-48로 마친 삼성은 3~4쿼터에도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결국 완패를 당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31-47로 밀렸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어느 때보다 타격이 큰 2연패였다. 6위 경쟁을 펼쳐야 할 전자랜드에게 당한 패배가 포함됐고, 현대모비스에 완패를 당한 날 전자랜드는 또 이겨 격차가 더더욱 벌어졌기 때문이다.
7위 전자랜드와 6위 삼성의 승차는 4경기가 됐다. 물론 삼성에게도 반등의 기회는 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오는 16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골밑 열세에 시달린 삼성으로선 마침내 해결사가 돌아오는 셈이다.
하지만 4경기는 단번에 뒤집는 게 쉽지 않은 격차다. 또한 삼성은 전자랜드와의 상대전적에서도 1승 3패 열세에 놓여있다. 남은 2차례 맞대결서 1패를 당하거나 득실점 -21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전자랜드와의 실질적 승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에도 중위권 경쟁을 이어왔던 삼성이 가장 큰 위기에 놓였다.
[칼 홀.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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