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더블’ 블레이클리 “테리, 서로 알아가는 과정”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외국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존재감을 발휘,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블레이클리는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궂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5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으로 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블레이클리 포함 레이션 테리(14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대성(14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박경상(12득점 3점슛 4개 2리바운드 2어시스트), 전준범(11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려 97-67 완승을 따냈다.

1쿼터부터 돌파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팀 공격을 이끈 블레이클리는 이후에도 꾸준히 공격력을 과시했다.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한편, 덩크슛도 연달아 터뜨리며 삼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블레이클리가 이날 기록한 25득점 16리바운드는 각각 양 팀 통틀어 최다기록이었다.

블레이클리는 경기종료 후 “초반부터 경기력이 좋아서 순조롭게 경기를 했다. 하지만 앞서나갈 때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했다. 이 부분은 보완을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잘 풀어간 경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완연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10연승을 내달리는 등 최근 12경기에서 11승을 따냈고, 원정 9연승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4위 현대모비스는 3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블레이클리는 “선수들에게 역할을 간소화시켰다. 다른 건 없었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해서 다른 부분들까지 좋아졌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명확히 알아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NBA G리그에 도전했던 이대성이 가세한 것도 큰 힘이 되는 부분일 터. 블레이클리는 이에 대해 “신장을 갖춘 선수여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도움이 된다. G리그에서 돌아온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았다. 몇 경기를 함께 치르며 거칠고, 열정적인 수비를 하는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블레이클리는 이어 “공격력은 영상을 통해 접한 터였다.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공격적인 면에서 더 성장한 것 같다. 이전까지는 덜 다듬어진 모습이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재학 감독은 아직 불안요소가 있다고 한다. 블레이클리, 테리 등 외국선수들이 동시에 폭발력을 보여준 경기가 적다는 것. 6일 삼성전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이었지만,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빠진 삼성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할 터.

블레이클리는 이에 대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누가 잘하고 못하고 가리지 않는 편이다.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