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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이 엘리사 토마스의 속공 위력을 극복하고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삼성생명은 최근 1~2위 우리은행, KB를 잇따라 잡았다. 에이스 엘리사 토마스의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운 속공 위력이 발휘됐다. 토마스는 상대 실책은 물론,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뒤 직접 상대 코트로 치고 들어가 마무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설령 속공에 실패해도 다시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마무리하는 응집력이 대단하다. 속공 과정에서 국내선수들은 철저히 도우미로 나선다. 박하나, 배혜윤 등은 토마스의 장기를 살려 팀 오펜스에 가담한다.
토마스의 속공을 최소화하려면 공격성공률을 높이면 된다. 삼성생명에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을 많이 만들면 아무래도 속공 허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야투적중률, 연계플레이 효율성이 KBL보다 떨어지는 WKBL서 토마스가 전개하는 속공 혹은 얼리오펜스 위력을 완전히 저지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신한은행은 토마스를 앞세운 삼성생명의 얼리오펜스를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 신한은행 역시 속공에 능한 카일라 쏜튼과 김단비가 있기 때문. 실제 1쿼터 초반 삼성생명이 연이어 실책을 범하자 정교한 얼리오펜스로 연속 득점했다. 김단비와 쏜튼을 중심으로 외곽 패턴 공격도 잘 풀렸다. 초반 김연주의 3점포 두 방, 곽주영과 쏜튼의 득점이 연이어 나왔다.
신한은행 르샨다 그레이와 삼성생명 토마스는 서로 매치업 되면서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그레이 위주의 단순한 공격이 막혔고, 삼성생명은 기어코 토마스를 중심으로 연속 속공 득점을 만들어냈다.
35-35서 시작한 3쿼터. 5분17초전 쏜튼의 속공을 따라가던 토마스에게 U파울이 주어졌다. 토마스의 어깨가 그레이와 엉키면서 진로를 방해했다는 것. 이때 그레이의 자유투와 골밑 득점, 김단비의 3점포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달아났다.
3쿼터는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뛴다. 그레이는 레이첼 할리비와 매치업 됐다. 할리비는 공 컨트롤이 극도로 불안했다. 수비도 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그레이에게 볼을 집중 투입했다. 이 전략이 성공했다. 3쿼터 중반 실책이 몇 차례 나오면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주도권을 잡고 4쿼터에 들어갔다.
삼성생명은 세트오펜스가 원활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맨투맨 응집력이 돋보였다. 그 사이 삼성생명의 실책이 나왔고,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쏜튼과 김단비가 잇따라 속공 득점을 올렸다. 김단비는 4쿼터 1분만에 4파울에 걸렸으나 버텨냈다.
특히 삼성생명은 김단비의 드라이브 인에 잇따라 당했다. 고아라, 박하나가 순간 스피드가 빠른 김단비를 제어하지 못했다. 박하나가 돌파를 의식, 살짝 떨어지자 김단비는 중거리포로 응수했다. 이후 쏜튼이 잇따라 토마스에게 블록을 당하면서 마지막 고비가 왔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추격의 순간 실책으로 주춤했고, 리드한 신한은행은 템포 바스켓으로 시간을 관리했다. 경기종료 1분32초전 곽주영의 자유투 2개로 6점차 리드. 결국 이후 삼성생명의 추격을 막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신한은행은 삼성생명 토마스의 속공에 많은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그만큼 김단비와 쏜튼을 앞세운 속공과 연계플레이로 토마스 위력을 상쇄했다. 신한은행은 토마스에게 득점이 편중된 삼성생명과는 달리 김단비, 쏜튼, 그레이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할리비의 기량이 달리는 삼성생명은 외국선수 2명이 모두 뛰는 3쿼터에 약점을 드러냈다. 토마스가 40점을 몰아넣었으나 소용 없었다.
[쏜튼.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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