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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최창환 기자] KCC가 부상선수들의 복귀에 앞서 최상의 팀 분위기를 조성했다. 빅맨 하승진(33, 221cm)도 골밑을 지키며 힘을 보탰다.
전주 KCC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와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 원주 DB와의 승차는 1.5경기. 지난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하면 공동 3위로 내려앉게 되는 위기였지만, 71-60으로 이기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찰스 로드(17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정현(15득점 6어시스트)과 더불어 하승진(21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 일전이었다. 하승진은 이정현과의 2대2를 통해 효과적으로 득점을 쌓는 등 이종현(4득점 2리바운드 2스틸)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하승진은 “상위권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 매 경기가 중요하다. 순위싸움을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부상선수들이 있지만, 이외의 선수들끼리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안 좋은 상황에서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CC는 안드레 에밋(발목), 전태풍(햄스트링)이 각각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하지만 하승진, 로드, 이정현과 더불어 송창용을 비롯한 벤치멤버들의 지원사격을 더해 선두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에밋 없이 치른 3경기에서 2승을 수확했다.
하승진은 “(이)정현이가 부상을 당한 SK전(7일)에서 확실히 느꼈다. 정현이가 나가자마자 팀이 뻑뻑해지더라. 에밋과 2대2를 많이 하는데, 정현이도 이를 잘 활용한다. 에밋은 무조건 득점 찬스일 때만 올라가는데, 정현이는 그 와중에 패스까지 해준다. 상대 입장에서 막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승진은 더불어 최근 출전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출전시간에 대한 부담은 없다. 선수는 뛰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집에 있는 유리잔 쓰기 아까워서 종이컵만 쓰면 어리석은 짓 아닌가. 선수는 뛸 수 있는 만큼 뛰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에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하승진은 올 시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치른 4경기 모두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등 평균 16.8득점 12.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적장 유재학 감독조차 “(하)승진이가 우리랑 할 때 유독 잘한다”라며 쓴웃음을 지을 정도.
하승진은 “운이 좋았고, 선수들도 나를 살려주려고 노력해준 덕분이다. 감독님도 요새 부진한 나를 붙잡아서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셨다.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주신 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17년 12월 23일 맞대결에서 이종현에게 26득점 11리바운드를 허용한 것은 ‘옥에 티’일 터. 이에 대해 하승진은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넋 놓고 있다가 한 방 맞은 격이었다. 내가 털리고(?) 팀도 졌지만, 대한민국 농구를 위해선 좋은 현상이었다. 사실 나도 (이)종현이 팬이다”라며 웃었다.
하승진의 활약 속에 공동 2위를 지킨 KCC는 곧 ‘완전체 전력’을 갖추게 된다. 에밋이 오는 11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게 유력하다. 전태풍 역시 추승균 감독에게 “오리온전부터 뛰고 싶다”라는 의사를 전했다. 만약 오리온전까지 결장한다 해도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17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복귀가 확실시 되고 있다.
다만, 하승진은 전태풍이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으면 한다”라며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하승진 역시 프로 2년차 시즌이었던 2010-2011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적이 있다. 누구보다 전태풍의 고충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터. 하승진과 전태풍은 팀 내에서 유독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기도 하다.
하승진은 “(전)태풍이 형은 몇 경기 더 쉬어도 되니까 완벽하게 돌아왔으면 한다. 햄스트링을 비롯한 근육은 (부상이)재발할 위험이 있다. 나도 2년차 때 그랬다. 햄스트링은 쉽게 보면 안 된다. 완벽하게 치료가 된 후 복귀했으면 한다. 본인은 100%라고 하지만,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라며 진심 어린 한마디를 전했다.
[하승진.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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