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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연남동 539'가 MBN 드라마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킬까.
10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 엠버서더 서울에서 진행된 MBN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남동 539'(극본 김진경 이지현 연출 강훈 한율) 제작발표회에 배철호 제작본부장, 강훈 감독, 이문식, 이종혁, 오윤아, 브라이언, 고나은(고우리), 양정원, 최우혁, 천지(틴탑)가 참석했다.
이날 출연진들은 독독한 팀웍을 자랑했다. 8명의 배우 모두 촬영장 분위기가 좋다며 입을 모을 정도. 특히 이문식은 "시즌2, 시즌3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고 말해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이와 더불어 브라이언이 "저보다 좀 더 쌩뚱맞고 엉둥하고 시크한 면도 있다. 멋있는 캐릭터를 원했는데 다음 작품에서 기대해 볼 것", 양정원이 "저와 다른 성격, 캐릭터니까 오해하지 말고 극 중 양수리는 그냥 양수리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오윤아는 "추위 속에서도 항상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촬영 분위기가 여러분들께 전달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연남동 539'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즐거운 촬영장 분위기와 별개로 3년 만에 선보이는 MBN 정규 편성 드라마를 향한 여러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 MBN은 개국 초 드라마를 선보였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배철호 제작본부장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규 편성 드라마가 시트콤이라는 말에 "제가 MBN에 와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MBN스러운 드라마가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배 본부장은 "대한민국 드라마 중 가장 안 좋은 게 쪽지 대본이다. 지난번 '화유기'도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났다. 연말이라는 핑계 하에 2편을 결방시키며 (방송을) 맞췄다"며 "저는 일본이나 미국의 드라마 형태, 시츄에이션 드라마, 시즌제 드라마의 형태를 방송 환경에서 가져가면 더 안정적이고 대본도 탄탄하고 연기자들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드라마적인 환경이 주에 한 편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프렌즈'가 30분 짜리 한 편 주간물로 미국 전역을 휩쓴 형태다. 저희도 이제 그런 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걸 MBN이 시작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미국 드라마를 보면 시즌 15까지 가는 드라마도 있다. 저희도 그런 식으로 저희의 시청자층을 확보해 계속 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런 각도에서 해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연기자들이 주 4~5일 빼가며 하루 종일 기다려 촬영하는 시스템이 아닌 자신의 캐릭터를 가져가며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MBN드라마의 꿈"이라고 밝혔다.
강훈 감독은 "자의든 타의든 혼자인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잇는 사회 구조적 형태가 큰 모습을 띠고 있다"며 "가족의 품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 자의든 타의든 혼자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누구한테 기대며 살아야 할까, 누구에게 응원을 받아 살아야할까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처음 이 드라마가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믹적 요소만 있는 게 아니고 사회적 의미나 시청자 분들이 보며 뭔가 한 번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것이 드라마가 가진 최소한의 미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코믹한 요소를 즐기다 보면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가 '연남동 439'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연남동 539'는 연남동 셰어하우스(share house)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형 에피소드 드라마로, 각기 다른 사연으로 다양한 상황에 놓여진 인물들이 한 곳에 모여 살며 매회 현실감 넘치는 색다른 에피소드를 펼쳐낼 전망이다. 10일 밤 11시 첫방송.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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