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시즌’ DB 두경민 “1번 자리매김? 아직 한참 부족”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나는 아직 1번으로서 한참 부족하다. 다만, 시즌이 끝날 때쯤엔 ‘그래도 두경민이 DB의 1번’이라는 소리는 듣고 싶다.” 원주 DB 두경민이 돌아본 올 시즌 전반기였다.

두경민은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9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DB의 73-69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경민은 이날 3점슛이 5개 가운데 1개만 림을 갈랐지만, 압박수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DB의 재역전승에 기여했다. 4쿼터에는 3리바운드를 따내며 김종규를 앞세워 추격에 나선 LG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2쿼터 마무리가 안 좋았고, 그게 3쿼터에 끌려 다닌 요인이었다. 실책과 같은 기본적인 것을 중요시해야 하는데, 그 부분도 안 이뤄졌다”라고 경기를 돌아본 두경민은 “(김)주성이 형, (윤)호영이 들어오며 팀이 안정화됐다. 버튼이 공수 다 해야 하는 부담도 덜었다. 형들이 (김)시래 형의 2대2를 잘 견제했고, 덕분에 위기도 넘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DB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2번째 5연승을 질주, 공동 2위 그룹(SK·KCC)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투명하다는 비시즌 평가를 뒤엎는 성과다.

두경민은 “선수 개개인이 발전하는 시즌이 되길 바랐다. 감독님이 에이스로 지목을 해주셔서 내가 그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두경민은 이어 “버튼에게 큰 꿈을 심어준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외국선수들도 우리 팀이 강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제몫을 해줬다. 국내선수들 역시 노력하고 있다. 다음 시즌, 그 다음 시즌에는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다. 보람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며 전반기를 돌아봤다.

올 시즌을 맞이할 때 두경민의 목표는 ‘DB의 포인트가드’로 각인되는 것이었다. 실제 두경민은 평균 16득점 3점슛 2.7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새로 쓰고 있다.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즌 일정의 절반 이상을 소화한 현 시점에서 두경민은 시즌 전 세웠던 목표에 얼마나 다가갔다고 생각할까.

이에 대해 묻자 두경민은 “1번으로서는, 특히 경기운영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 매 경기 경쟁하는 선수들에게도, 심지어 버튼에게도 배울 게 많다. 다만, 시즌이 끝날 때쯤엔 ‘그래도 두경민이 DB의 1번’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경민은 이어 “주위에서 겸손하다고 하시는데, 나는 내 위치를 안다. 모든 팀의 경기를 하이라이트가 아닌 풀 버전으로 보는데, 나는 부족하다”라며 웃었다.

[두경민.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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