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윤여정(71)은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시사회를 보고 속이 상했다. 이병헌, 박정민은 연기를 잘했는데, 자신만 못한 것 같다며 자책했다. 연기는 오래한다고 잘하는게 아니라고 했다.
“부산 사투리가 힘들었죠. 석달간 합숙훈련하면서 배웠어요. 그런데도 힘들더라고요. 구강구조가 다르니까요. 나중에는 포기할까도 생각했죠. 영화를 보니까 단점만 보이더라고요.”
시나리오를 30페이쯤 읽었을 때, 이병헌 합류 소식을 들었다. ‘이병헌 덕 좀 봐야겠다’는 생각에 합류했다. ‘그것만이 내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윤여정)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윤여정은 극중 두 형제의 엄마 역할을 맡았다.
“이병헌이 갑자기 브레이크댄스를 추는데, 너무 잘 추더라고요. 깔깔 거리고 웃었어요. 그 장면이 영화에 고스란히 나와요. 자기는 한번 꽂히면 끝까지 간다고 하더라고요. 어린 시절에 배운 적이 있다고 했어요. 박정민도 대단한 배우예요. 피아노를 처음 친다고 하면서, 그 어려운 걸 연주해내잖아요.”
이병헌은 어려웠다. 극중 캐릭터를 위해 서로 눈치보는 관계를 유지하는게 맞다 싶었다. 이병헌이 자신을 원망하는 대사를 퍼부어도 할 말이 없어야 했다. 그는 이병헌이 아니더라도 사람들과는 눈치보는 관계를 지키는 편이다. 친해지면 ‘갑을관계’가 생기기 때문. 적당히 눈치를 봐야 서로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굉장히 진지한 청년이더라고요. 스스로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런 노력을 하니까 피아노 연주를 잘한거죠. 굉장했어요. 무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키더라고요.”
그는 인터뷰 도중 화이트 와인을 한 모금씩 마셨다. ‘죽여주는 여자’를 찍을 때 너무 힘들었다. 여관방에서 컵라면을 먹다가 얹힌 듯 싶으면 화이트 와인을 한 모금씩 삼켰다. 그러면 몸이 조금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에 깊이 빠져 있다가 나올 때는 화이트와인을 마시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인터뷰 할 때도 마찬가지고요(웃음).”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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