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 '1급기밀'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1급기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출연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이 참석했다.
'1급기밀'은 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고인은 지난 2016년 12월 15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이에 이은 감독과 최광혁 총괄프로듀서가 이날 행사에 참석, 홍기선 감독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이은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은 홍기선 감독님"이라며 "홍기선 감독님과 스태프들, 배우들이 뜻을 모아 영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후반작업 컨펌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여 후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 홍 감독님이라면 이 작품을 어떻게 마무리하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기선 감독에 대해 "상업영화판에서 고집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하겠다고 가신 분이었다. 그렇게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영화를 만들고 8년 동안 '1급기밀' 시나리오를 쓰셨다. 영화를 막 마치고 돌아가셨다"라며 "홍기선 감독님은 우리 시대 리얼리즘 감독 중 소중한 한 분"이라고 전했다.
'1급기밀'은 홍기선 감독의 '이태원 살인사건', '선택'에 이은 부조리 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홍기선 감독은 대표적인 영화 운동 1세대로서 끊임없이 진실을 갈구하며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영화는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실제 2002년 공군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MBC 'PD수첩'을 통한 해군 소령의 군납비리 폭로를 모티브로 했다.
김상경은 극 중 박대익 중령 역할을 맡았다.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인물.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굉장히 튼튼한, 굵은 힘이 있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오랫동안 준비하셔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영화는 보수, 진보 등 정치적인 부분과 전혀 관련이 없다. 많은 분이 오해를 하시더라"라며 "군납 비리, 방납 비리는 전 정부, 전전 정부, 더 그 이전에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 때부터 벌어진 척결해야 할 사건이다"라며 "우리 영화가 첫 번째로 그 소재를 다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故 홍기선 감독님이 생각하신 것처럼 영화가 나왔다. 드라마인데 다큐멘터리처럼 재밌게 봤다. 솔직한 영화다"라고 덧붙였다.
김옥빈은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캐릭터로 분했다. 그는 "MBC 최승호 사장을 모티브로 한 역할"이라며 "최승호 사장님께 김영수 해군 소령의 군납비리 보도 당시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 그 사건을 갖고 방송에 나가기까지 과정이 순탄했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등에 대해 물었었다. 당시'군피아'라고 할 만큼 강력한 압박을 받았었다고 하더라. 그렇게 직접 이야기를 들으면서 김정숙 캐릭터가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바로잡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소수의견'에 이어 실화 소재 영화에 참여한 소감도 밝혔다. 김옥빈은 "'소수의견'은 용산대참사를 다뤘는데 개봉까지 순탄하지 않았다. 그때 결국 배급사가 바뀌고 2년 반 동안 묵히다 나와서 마음이 많이 아팠었다. '1급기밀' 역시 짐작하시겠지만 영화가 나오기까지 감독님께서 돌아가신 것과 별개로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지지분하게 진행이 됐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에 있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 제작을 망설이거나 출연을 주저하는, 신경 쓰이는 일이 없게 됐다고 본다"라며 "'1급기밀' 개봉을 긴 시간 기다렸지만 저는 오늘 영화를 보고 무척 좋았다. 기다린 시간만큼 완성도 높게 나온 것 같아 행복하다. 좋은 평을 받을 것이라 본다"라고 얘기했다.
'1급기밀'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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