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서울 SK 포워드 최준용은 역시 올스타전에 꼭 있어야 할 스타였다. 최준용이 쇼맨십을 발휘, 올스타전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최준용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오세근 매직팀 소속으로 선발 출전, 24분 53초 동안 12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오세근 매직팀은 이정현 드림팀에 104-117로 패했지만, 최준용은 쇼맨십을 보여주며 올스타전을 빛냈다.
최준용은 단신인 김시래에게 긴 팔을 이용해 굴욕을 안기는 한편, 양동근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최준용은 올스타전이 끝난 후 “10개팀 선수, 팬들이 다 함께 하는 경기여서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다. 더 재밌는 모습을 못 보여준 것 같아 항상 ‘아쉽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올스타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부상을 당한 팀 동료 안영준을 대신해 출전한 덩크 컨테스트에서도 제대로 끼를 발산했다. 예선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덩크슛을 성공시킨 후 흥겨운 댄스를 선보인 것. 외국선수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 정도의 수준급 실력이었다.
이에 대해 최준용은 “춤은 즉흥적으로 생각나서 선보인 것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덩크 컨테스트에서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나는 준비한 게 없었다. 그래서 춤이라도 추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백미는 4쿼터 초반 작전타임 이후 펼쳐진 ‘몰래카메라’였다. 최준용은 안대 및 가면으로 눈을 가린 상황에서 하프라인 슛을 성공시키면, 고급 외제차를 선물 받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는 속임수였다. 최준용이 시야를 가린 사이, 전광판 및 피켓을 통해 “지금부터 몰래카메라가 시작됩니다. 골이 안 들어가도 들어간 것처럼 환호해주세요”, “몰카 이벤트 중”이라는 문구가 관중들에게 전달된 것.
눈을 가린 최준용이 던진 하프라인 슛은 실패했지만, 동료들은 마치 슛이 들어간 듯 코트로 뛰어나와 최준용을 축하해줬다. 관중들도 환호하며 ‘몰래카메라’에 동참했다. 이후 전광판을 통해 이벤트가 몰래카메라였다는 것을 인지한 최준용은 기념 피켓을 발로 걷어차며 불만(?)을 표출했다. KBL이 기획한 몰래카메라는 대성공이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진짜 넣은 줄 알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본 최준용은 이어 “상황을 인지한 후 ‘그래…. 날 갖고 놀아라’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웃었다.
[최준용. 사진 = 잠실학생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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