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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브라질 축구스타 필리페 쿠티뉴가 마침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캄푸 누에 섰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그의 플레이는 오래 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어온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쿠티뉴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푸 누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2017-18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 2차전에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3분 교체로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앞서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바르셀로나는 이날 루이스 수아레스와 리오넬 메시의 연속골로 2-0 승리하며 합계 스코어 2-1로 에스파뇰을 누르고 4강 티켓을 따냈다.
일찌감치 두 골차로 승기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후반 23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불러들이고 벤치에 앉아있던 쿠티뉴를 투입했다. 지난 7일 바르셀로나 이적 후 허벅지 부상으로 데뷔전을 미뤘던 쿠티뉴의 공식 데뷔전이다.
무엇보다 쿠티뉴의 교체가 주는 의미가 컸다. 등번호 14번을 단 쿠티뉴는 이니에스타의 잠재적 대체자로 바르셀로나에 영입됐다. 화려한 드리블과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갖춘 쿠티뉴는 여러모로 이니에스타를 닮았다.
실제로 이니에스타도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쿠티뉴는 훌륭한 영입이다. 그가 나를 대체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뛰어난 선수다”며 엄지를 세운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쿠티뉴는 투입 후 곧바로 바르셀로나의 플레이에 녹아 들었다. 2000억 몸값에 따른 부담감이 따를 법도 했지만 쿠티뉴는 누구보다 여유있게 캄푸 누를 누볐다.
후반 29분 장면이 대표적이다. 메시의 패스를 잡은 쿠티뉴가 감각적인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수아레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무산됐다. 그리고 이어진 이반 라키티치의 슈팅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쿠티뉴는 브라질 출신 특유의 세밀한 움직임과 순간적으로 상대 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 그리고 경기를 읽는 폭넓은 시야를 보이며 향후 이니에스타를 대체하기에 충분한 경기력을 증명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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