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돌풍이 우승컵 앞에서 멈춰 섰다. 하지만 아시아 약체로 평가받던 베트남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히딩크호의 ‘투혼’을 재현하며 아시아 축구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로 석패했다.
베트남은 전반 9분 우즈벡 아슈르마토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41분 응우옌 꽝하이가 프리킥 동점골을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장전에 돌입한 베트남은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몰고가는 듯 했지만 경기 종료 막판 교체로 들어온 시도로프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이번대회에서 보여준 투혼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옆에서 보좌하며 4가 신화를 썼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이전의 베트남과는 다른 축구를 선보였다.
조별리그부터 베트남은 심상치 않았다.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패했지만 호주를 꺾으며 8강에 합류했고 이후에는 매 경기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결승에서도 폭설이 내리는 상황에서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베트남 선수들은 이날처럼 눈이 내리는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한 경험이 거의 없다. 게다가 평균 신장이 작아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우즈벡의 공세에 밀리기 쉬웠다. 그러나 베트남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는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큰 몫을 차지했다. 수년간 코치와 감독으로 생활하며 쌓은 경험으로 베트남의 조지력을 극대화했다. 이미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개인 기량에서도 조금 뒤질지 몰라도 팀으로 뭉치면 강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이다.
베트남에서도 박항서 신드롬에 빠졌다.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든 결승전은 거리 응원전이 펼쳐칠 정도로 뜨거웠다. 베트남 매체들도 결승전 패배 직후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베트남 팬들 마음 속에는 챔피언이다”며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을 극찬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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