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지난해보다 더 책임감이 생깁니다."
최주환(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프로 데뷔 12년 만에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2006년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해 쟁쟁한 선수들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129경기 타율 .301(399타수 120안타) 7홈런 57타점 장타율 .424를 만들어냈다. 데뷔 첫 규정 타석, 3할, 100안타, 50타점에 도달한 순간. 이에 힘입어 여름에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최주환은 “작년에는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부분이다. 다행이었다”라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올스타전도 처음 나가보고, 포스트시즌에서 만루홈런도 쳤다. 좋은 기억이 너무 많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첫 규정타석 시즌이었던 만큼 최주환은 이번 겨울 보강 운동에도 신경을 썼다.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뒤 개인 트레이닝을 통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잘 됐던 부분과 안 됐던 부분을 생각하며 운동했다. 휴식도 간간이 취하면서 체력도 비축했다”라고 말했다.
최주환은 특히 풀타임 소화를 통해 체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지난해를 보면, 7월까지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다 8월에 월간 타율 .200을 기록하며 3할이 무너졌다. “선 체력, 후 기술이다. 프로 데뷔 후 지금 체력이 가장 좋지만, 지금보다 체력을 키우면 훨씬 더 수월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다. 비시즌 체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게 그가 강조한 부분이다.
최주환은 첫 풀타임에 힘입어 100% 인상된 연봉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내야수 첫 번째이자, 팀 내 네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 그만큼 활약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작년보다 좀 더 책임감이 생긴다. 사실 구단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에 연봉도 오른 것이다. 비시즌 마음가짐 및 준비 자세가 확실히 달라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최주환을 향한 신뢰는 굳건하다. 민병헌이 떠나며 그를 올 시즌 유력한 테이블세터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최주환은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좀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뛸 위치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최주환은 이제 다가오는 시즌 지난해 풀타임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풀타임 2년 차에 또 다시 성적을 내야 안정적인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그는 “이제 벌써 프로 13년 차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 동안 2군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1군에선 맴도는 느낌이 많았다”라며 “어쨌든 데뷔 첫 3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 또 새로 시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주환은 끝으로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크게 바라는 건 없다. 야구에만 전념하며 별 탈 없이 또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 기록보다 몸 건강이 우선이다”라며 “대기만성형 선수가 되고 싶다. 그 동안의 우여곡절과 고생이 헛되지 않게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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