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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주니치에서 재기를 노리는 마쓰자카 다이스케(37)가 팀 동료이자 일본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와세 히토키(43)에게 과외를 요청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31일 마쓰자카의 입단 후 첫 불펜 투구 소식을 전했다. 마쓰자카는 지난 30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서 포수를 앉히고 커브 6개를 포함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마쓰자카는 “불펜투구의 느낌을 찾고 싶었다. 오늘은 5~60%의 힘으로 던졌지만 전력투구의 시기도 그리 멀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올해부터 플레잉코치가 된 좌완투수 이와세가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세는 현역 19년 통산 954경기 404세이브를 기록 중인 일본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2014년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고려한 적도 있지만, 지난해 50경기 3승 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미일 통산 164승의 마쓰자카는 재기를 위해 이와세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화려한 경력을 내려놓고 일종의 야구 과외를 요청한 셈이다. 마쓰자카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와세는 보고 배울 점이 많은 투수다. 앞으로 주니치에서 지내면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팔꿈치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이와세는 마쓰자카에게 살아있는 교재로 볼 수 있다. 마쓰자카 역시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와 3년 총액 12억엔의 대형 계약을 맺은 뒤 어깨 수술로 인해 3년간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어렵게 다시 현역 연장의 기회를 잡은 만큼 이와세로부터 재기와 관련된 많은 조언을 듣고 싶은 마쓰자카다.
이와세는 마쓰자카의 과외 요청에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할 수 있는 선수다. 날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라며 “만약 조언이 필요하다면 앞으로 시간은 많다. 천천히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쓰자카는 이와세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일장기를 달고 함께 뛰었다. 오랜 시간 일본을 떠나있던 마쓰자카가 주니치에서 유일하게 친한 선수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랜만에 재회한 두 선수는 2004년 함께 경기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와 함께 주니치 구단도 마쓰자카와 이와세의 친목 도모에 신경을 썼다. 구단 관계자의 배려로 두 선수는 31일 열리는 친목 골프 대회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 마쓰자카는 “그린 위에 가서도 여러 가지를 묻고 싶다. 캠프 생활, 어깨 치료법 등 많은 조언을 구하고 싶다”라고 학구열을 불태웠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첫 번째), 이와세 히토키(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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