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정우가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기준은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이야기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출연작만봐도 그렇다. ‘쎄시봉’ ‘히말라야’ ‘재심’에 이어 ‘흥부’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폭이 깊은 영화에 끌린다.
“그래서 그런지, ‘휴먼’ 느낌이 나는 영화를 많이 했네요(웃음). 제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설레고 가슴이 뛰는, 그런 작품이 좋아요.”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 조혁(김주혁), 조항리(정진영)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든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선 후기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담은 스토리 안에 허구를 가미한 팩션 사극이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흥부 캐릭터에 끌렸다. 익숙했던 흥부가 아니라, 밝고 유쾌한 인물이 극 후반부로 갈수록 진중해지는 모습이 좋았다.
“지금 돌이켜보니까 성장하는 인물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재심’도 그랬고요. ‘흥부’는 캐릭터의 호기심에서 출발했죠.”
흥부 캐릭터가 시대의 격랑 속에 흘러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연민이 느껴졌다. 예상치 못한 캐릭터라 더욱 매력이 느껴졌다. 첫 사극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대사톤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머리에 쓰는 갓부터 수염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절정을 치달을수록 조금씩 변화를 줘 흥부 캐릭터의 감정을 살렸다.
“사극을 처음 해봤는데, 그렇게 어색하지 않더라고요(웃음). 사극이 주는 좋은 에너지가 있어요. 제작진이 워낙 준비를 잘 했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정우는 요즘 휴먼드라마, 스릴러,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받는다. TV드라마 출연 제안도 들어온다.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 고민 중이다.
“저를 찾아주는 분들이 많다는 건 제게 큰 복이예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거예요.”
[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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