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넥센 이정후는 화성 히어로즈베이스볼파크에서 묵묵히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7일 만난 그는 "화성에 들어온지 일주일 정도 됐다. 선배들은 애리조나로, 대만으로 떠났다. 아쉽지만, 스프링캠프를 가지 못한다고 해서 조바심이 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작년 12월 말이었다. 개인운동을 하다 오른 약지를 다쳤다. 이정후는 "덤벨을 내려놓다 찍혔다. 잘 보고 내렸어야 했는데"라고 돌아봤다. 결국 재활 스케줄에 따라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는 물론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손가락의 붓기는 많이 빠졌다. 캐치볼을 시작했다. 7일부터는 방망이도 잡았다. 다음주에는 티배팅까지 예정됐다. 이정후는 "아직 붓기가 남아있다. 그래도 스윙을 해보니 괜찮았다. 멍이 든 곳을 누르는 느낌이었는데, 코치님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감독님과 단장님은 괜찮으니까 천천히 몸을 만들라고 하셨다"라고 털어놨다.
프로는 몸이 재산이다.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명제를 깨달았다. 이정후는 "몸 관리를 잘 해야겠다.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는 걸 더 확실하게 느꼈다. 20일에 재검진이 있는데, 트레이너의 말을 잘 듣고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요즘 홍화씨가루를 챙겨먹고 있다. 그는 "뼈를 빨리 붙게 한다. 물에 타서 먹는다. 손가락 때문에 차질을 빚었지만, 체력훈련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해 아쉽지만, 조바심은 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재활 속도가 빠르면 2군 대만 스프링캠프에 중도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정후는 "티배팅을 마치면 라이브 배팅을 해야 한다. 추운 화성에서 하는 것보다 따뜻한 대만에서 치는 게 좋긴 하다. 물론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순조로운 재활 페이스다. 시범경기부터는 정상적으로 실전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이정후는 "실전 감각만 잘 돌아오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모든 부분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2007년 임태훈 이후 10년만에 나온 KBO리그 순수 신인왕이다. KBO리그 수준이 올라가면서 순수 신인들이 1군에서 곧바로 자리 잡는 게 정말 어렵다. 하지만, 이정후는 보란 듯이 해냈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 수준급 성적이었다.
토너먼트 대회를 치르는 고교와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는 차원이 다르다. 이정후는 "고교 시절에는 토너먼트를 3경기 연속 치르는 게 최다 연속경기였다. 그러나 프로에서 일주일에 6경기씩 하니 힘들더라. 투수들도 다 처음 보니 힘들었고, 목요일 경기 후 새벽에 이동을 해서 금요일 경기를 준비하는 것도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래도 기술적으로 변화를 줄 마음은 없다. 이정후는 "사실 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 투수를 연구해서 쳐야 한다. 치라고 던져주는 투수는 없다. 그래도 전력분석 하시는 분들이 잘 도와준다. 타격폼에 손 댈 마음은 없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77kg서 82kg로 몸무게가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홈런보다는 출루, 2루타와 3루타다. 이정후는 "작년에 잠실에서만 홈런 2개를 쳤는데, 이후 스윙이 커져서 고생했다. 치던대로 쳐야 한다. 톱타자로 출전하면 2루타와 3루타를 많이 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 올 시즌 박병호 선배도 오셨으니 중심타선이 더 좋아졌다. 기대가 크다. 출루를 잘 해야 한다. 내가 출루를 하면 점수를 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올 시즌에도 감독님이 전 경기를 내보내주면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라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가 불발됐지만, 화성에서 조용히 새 시즌 의지를 다진다. 작년보다 올해 더 잘한다면, 특급스타 반열에 오른다. 이정후는 "한 시즌을 해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힌다. 특히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작년에는 쉬는 날에 친구들도 만났는데 올 시즌에는 쉬는 날에는 잘 쉬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정후(맨 아래 사진은 멍이 든 오른 약지). 사진 = 화성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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