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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평창올림픽 개막식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서 열정적이 모습을 보인 북한 응원단이 K팝은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응원단은 10일 오후 남북단일팀이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 관동하키센터를 찾아 선수단을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북한응원단은 경기 시작전부터 30명 남짓 무리를 지어 경기장 곳곳에 자리를 잡고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북한응원단은 '힘내라' '장하다 장하다 우리선수 장하다' '이겨라 이겨라 우리선수 이겨라' 같은 구호 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반갑습니다' 등 북한 노래를 박수와 율동과 함께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북한 응원단의 활기찬 모습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역시 함께 응원하는 등 밝은 분위기가 경기장 곳곳에 퍼져 나갔다. 한국이 스위스에게 잇달아 실점한 상황에선 '힘내라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응원단은 경기장에 K팝이 울려퍼지면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선수 교체 등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에선 흥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음악과 함께 K팝이 경기장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지만 북한 응원단은 구호를 외칠 뿐 반응하지 않았다.
남북단일팀의 스위스전 1피리어드가 종료된 후에는 경기장에 두가지 음악이 섞이는 상황도 연출됐다. 1피리어드와 2피리어드 사이 합합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축하공연을 펼쳤지만 북한응원단은 다이나믹 듀오가 노래를 시작하자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정자세로 앉아있을 뿐이었다. 이후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되는 중간 북한응원단은 미리 준비해 온 북한가요를 조직적인 박수와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북한응원단의 노래와 함께 한복을 입은 북측 응원단이 무용을 펼치기도 했다. 시각적으로는 흥이 돋는 장면이었지만 남과 북이 부르는 두가지 다른 노래가 경기장에 울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남북단일팀의 스위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북한응원단은 준비한 응원과 노래로 활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 등 한국 동요를 부르기도 했지만 K팝은 외면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다이나믹 듀오 공연 중에 부채춤을 추고 있는 북한 응원단.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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