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대사 못 외워 쪽지 사용한 적 한 번도 없다" [화보]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매거진 에스콰이어가 배우 이순재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순재가 2011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아역배우 정지훈과 호흡을 맞춘 '덕구'를 통해서다.

화보 속 이순재는 한 손을 괴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강렬한 포스를 자아낸다. 낡은 의자에 앉아서 말없이 시선을 응시하는 모습은 모던한 분위기를 완성시키며 노신사의 품격이 느껴진다.

화보에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이순재는 "'덕구'는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이 넘치는 영화다.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울먹울먹하여 출연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영화가 그려낼 정서와 슬픈 이야기에 대한 공감을 나타냈다.

"단 한번도 쪽지를 이용해서 외우지 못한 대사를 커버하며 연기한 적 없었다"는 이순재는 "연기자로서의 자존심 문제다. 어느 직종이라도 사회적으로 지위에 올랐다고 자만하면 덫에 걸린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노인역할을 맡아도 미묘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영화, 드라마, 연극무대까지 62년간 한 해도 쉬지 않고 현역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 철학이다.

이순재는 "나는 모든 영광을 누린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살아보니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냥 열심히 한 사람으로만 기억해주면 된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영화 '덕구'는 3월 개봉 예정이며 이번 화보와 인터뷰는 에스콰이어 3월호에 담겼다.

[사진 = 에스콰이어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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